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564539&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1
변기는 꽉차고, 처참한 싱크대 "나 참 창피해서..."
[현장] '단수대란' 구미 봉곡동 아파트...서너 살 꼬마도 물통 들고 나와
11.05.11 15:06 ㅣ최종 업데이트 11.05.11 23:12 김경년 (sadragon) / 유성호 (hoyah35)

▲ 4대강 공사장 가물막이 붕괴에 따른 경북 구미지역 단수 사태가 나흘째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경북 구미시 봉곡동 영남네오빌시티 한 가정 주방에 설거지를 못한 식기들이 싱크대 가득차 있다. ⓒ 유성호

▲ 11일 오후 경북 구미시 봉곡동 영남네오빌시티 한 가정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자, 화장실 변기에 물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 유성호

박 기자는 이 돈으로 생수 500통을 사 1톤 트럭에 싣고 11일 밤 구미로 떠날 예정이다. 도착 즉시 물 부족을 겪고 있는 지역에 가서 직접 주민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처참한 싱크대, 수북하게 쌓인 빨래들
"아이고, 이거 너무 창피해서 어쩌나. 흉보지 마세요."
구미시 "내일 오전까지 복구완료" 구미 지역 단수 사태가 나흘째를 지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은 내일 오전까지 복구 사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구미시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11일 오후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구미 시내 대부분의 지역에 물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다만 영남네오빌, 세양청마루 등 일부 지대가 높고 수압이 낮은 아파트에만 물공급이 잘 안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당 지역들도 빠르면 오늘 자정, 늦어도 내일(12일) 아침 8시까지 복구를 완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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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er_mountain [구미단수4일] "아이들은 학교에서 급식이 안돼 단축수업을 하고 온다고 문자가 왔네요. 집에 와도 밥은 없고…. 철없는 아이들은 컵라면 먹는다 좋아하지만 그걸로 끼니를 떼우게 하는 부모마음은 아픕니다.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은 어떻게 지낼지"(○○동)
@mindgood: 4일째 단수로 <구미시민> 일부가 야산이나 강변에서 대변보는 경우도 있다고 하자 어떤 트친께서 그게 가카가 말하는 '친환경'이라고 합니다."
RT @cyi0921: RT @__BackSpace__ RT @star9956: "지금 저는 구미 인동에 있는데 물 한방울도 않나오는데 방송에는 수돗물 나온다고 사기치네 ㅡㅡ"
RT @tkfjsrks: 1. 구미시청 홈페이지 단수 항의글 폭주하자 비공개 전환 2. 생활용수 통보없이 공업용수로 돌림 3. 언론보도와는 달리 단수상황 심각 4. 보도된 기사에서 4대강 관련 제목 삭제 5. 구미시청, 수자원공사 단수통보 시점놓고 서로 늑장이라 책임전가
@JunghoonYoon "구미에서 마트하고 있는데 정말 난립니디. 동사무소에선 작은생수병 3개씩 줬지만 금방 동나고 저희 쪽에 물 구할 곳 없냐고 문의 오더군요. 지하수 앞은 새벽까지 줄이 서있고... 폭우가 쏟아졌는데 쓸 물이 없다... 아이러니합니다."
경북 구미지역 단수로 인해 트위터가 와글거리고 있다. 갑작스런 '단수 대란'을 구미지역의 일부는 물 공급이 재개됐으나, 아직도 고지대를 비롯한 일부 지역은 물 공급이 안돼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가물막이 복구했지만,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단수

▲ 11일 오후 경북 구미시 봉곡동 영남네오빌시티에서 시민들이 급수를 받아가기 위해 생수통과 양동이, 들통 등을 들고 나와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 유성호
수자원공사는 10일 밤부터 밤샘 작업을 벌여 4대강 사업 공사로 인해 막아놨다 무너진 구미광역취수장 가물막이를 복구했다. 이에 따라 수자원공사는 "오늘(11일) 오전 6시부터 현재 구미와 칠곡, 김천지역 17만가구 중 3만 6천가구를 뺀 나머지 가구에는 모두 정상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취수장에서 정수한 물이 배수지를 거쳐 가정으로 공급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구미시 선산읍과 봉곡동 등 구미와 칠곡 일부 지역은 여전히 물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단수 대란이 나흘째에 접어들자, 물이 공급되지 않는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다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 아이디 @hamsssss는 "단수로 인해 기본적인 생활이 어렵습니다. 초등학생들도 물병을 들고 물을 받으러 다닙니다. 용변을 해결하지 못해서 공공기관을 찾아다니며 동네슈퍼에는 생수가 떨어진 지 오래입니다"라고 주민들의 고충을 토로했다.
방송인 김주하씨도 트위터에 "옆집 아이가 다쳤을 때는 위문이다 약이다 챙겨주면서 정작 우리 아이가 다쳤을 때는 나몰라라하는 부모 어떠세요?"라고 묻고 "일본 지진피해에 생수다 생식품이다 보내주면서 4일째 물이 나오지 않는 구미 시민들은 정부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합니다"라고 정부의 늑장대처에 답답함을 표했다.
선대인 김광수경제연구소 부소장(@kennedian3)은 "21세기 대명천지에 국공립대 등록금 14년치를 강바닥에 퍼부어 이게 뭐 하는 짓이랍니까?"라고 4대강사업 중에 일어난 사고임을 강조했다.
또 김수민 구미시의원(무소속)은 블로그 글(http://kimsoomin.tistory.com/entry)에서 "가뭄도 아닌데 웬 물난리냐"며 생생한 현장 소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