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11. 03:36

조현오 “총기 적극 사용하라”…“촛불시위때도?” - 뉴스페이스




출처 : http://www.newsface.kr/news/news_view.htm?news_idx=1778&PHPSESSID=f1ffc8d843baf66ffd6c5fe02f00e33c
 

조현오 “총기 적극 사용하라”…“촛불시위때도?”

“아메리카 스타일 되겠네” 네티즌 불신 팽배
문용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05.10 12:54 | 최종 수정시간 11.05.10 12:51
 
“우리나라 경찰들 ‘아메리칸 스타일’ 되겠네.”

조현오 경찰청장이 취객이 관공서에 난입해 흉기를 휘두르는 위급상황에서는 총기를 적극 사용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우려와 비판적인 의견들이 이어지고 있다.
 

조현오 경찰청장(자료사진) ⓒ 경찰청
 
조 청장은 9일 전국 경찰지휘부 화상회의에서 최근 취객흉기난동 상황에서 팀장이 관서 밖으로 나간 서울 관악경찰서 난우파출소의 사례를 들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조 청장은 “총이라도 사용해 제압해야 할 것 아니냐”며 “그런 사람은 조직에 남아있도록 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조 청장은 “경찰 조직 내에서 총기를 사용하면 불이익을 받는 관행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데 그런 규정이 어디있느냐. 권총 등 장구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비겁하고 나약한 직원은 퇴출시키겠다”며 “경찰 관서에 난입해 난동을 부리는 취객이 있거나 조직폭력배를 제압하는 등의 상황에서는 규정에 따라 과감히 총기를 사용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경찰청은 이날 지역 경찰관들에게 파출소, 지구대에서 근무하거나 현장에 출동할 경우, 권총이나 가스총, 테이저 건 등을 반드시 휴대하고 상황 발생 시 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이와 함께, 총기를 사용한 경찰관이 소송에 휘말릴 경우 경찰청 소송지원팀이 해당 경찰관을 지원토록 할 계획이다.

조 청장의 발언내용이 알려지자 과잉 대응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총기사용의 남용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조직운영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경찰청장이 총기사용에 소극적인 경찰관을 비겁하고 나약하다고 표현하면서 문책가능성까지 운운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총기사용에 대한 좀 더 명확한 기준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타나고 있다.

네티즌들은 조 청장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한 네티즌은 “실탄 사용하기 위한 떡밥. 여기가 총기 소지 허용국인 줄 아는가”라고 비난했으며 또 다른 네티즌은 “현실을 모르는 지휘계층의 어리석은 답변”이라고 꼬집었다.

“촛불집회도 위기상황이라 우길 인간이다”, “무기 남용 될까 걱정됩니다”, “경찰 앞에서 주머니에 손 넣지 맙시다”, “이젠 지나친 음주가 총알맞는 세상이 도래하였습니다. 과음하지 마삼” 등의 글로 불신을 표시한 네티즌들도 있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조 청장을 향해 “망발 일삼는 조 청장, 그대 입은 어떤 무기로 다스리나?”, “조 청장 신호등으로 뭇매를 맞더니 분위기 전환해 총기사용건으로 보수의 지지를 구걸하는구나”, “조 청장 덕분에 우리나라 경찰들 아메리칸 스타일 되겠네”라고 쓴소리를 퍼부었다.

한 네티즌은 “국민을 쏴 죽여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저질 정권, 시민 학살자들을 우상화하는 패륜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