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pomuk.tistory.com/158
4대강 물막이보 붕괴!! 생수로 변기 물내려야 하나요?
2011/05/09 18:43 책방옆 도자기가게
이틀째 제가 사는 경북 구미에는 수돗물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씻는건 고사하고 화장실도 쓰지 못하고 있는데 이놈의 물은 언제나 나올지 알수가 없네요.
원래는 오늘 아침 8시부터는 물이 나올 것이라고 했지만 다시 변경 되어서 오후 6시부터 물이 나온다고 합니다.
지금 시간이 5시 40분이니 속는샘 치고 조금 더 기다려봐야 겠습니다.
구미 지역 단수 관련 뉴스사진[원본 출처 바로가기]
어제는 5월 8일 어버이날 이었습니다만 물이 나오지 않아서 구미, 김천, 왜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많이 힘들셨을 겁니다.
아니, 단수 사태는 지금도 계속 되고 있지요.
대구에 갔다가 저녁에 돌아온 저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이번 물 사태는 심각한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식수를 조달 하기 위해 생수를 사다 마시고 계실걸로 생각됩니다.
(우리 동네는 다행히도 민방위 용수로 사용하는 지하수가 있어 식수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니 생수로 밥하고, 설겆이 하는건 물론이고 세수하고 머리 감는것 까지 해결해야 합니다.
수도가 끊기니 화장실 쓰는것도 문젠데 사용한 물은 한방울도 버리지 않고 모야둬야 볼일을 보고 물을 내릴 수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똥싸고 생수로 물내려야 하는 지경까지 온거지요.
정말 답답해 미칠 지경이라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낙동강 해평취수장의 임시 물막이 보가 붕괴되어서 그렇답니다.
4대강 공사로 낙동강 수위가 낮아지니까 취수원을 확보하기 위해 설치한 가물막이 임시 제방이 붕괴되면서 수도가 끊긴거지요.
하지만 수도사업소와 시청에 전화해 봐도 허허 웃으며 미안하다고만 할 뿐 뭐가 어떻게 됐다는 얘기는 아무도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저 사고라는 말뿐인데, 4대강 공사 얘기는 물론이고 이번 단수 사태의 원인에 대해서는 물어도 대답이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방송에 나왔다고 하는데 사고 터지고 대책도 없이 방송에 나와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인터넷 검색해 보면 다 나오는 내용을 왜 아무도 얘기해 주지 않는걸까요?
만약 이것이 4대강 사업에 대한 비판 여론을 막기 위한 행동들이라고 본다면 윗선에 앉아 있는 정치인들,공무원들 정말 멍청하다는 말밖에 할말이 없어집니다.
어떤 성향인지도 모르는, 그저 일선의 힘없는 공무원들에게 대응 방향을 숙지 시켰다고 밖에 생각 할 수가 없으니까요!
막는다고 막아질 일이 따로 있지 참 가~관입니다.
제발 그정도 까지는 아니길, 제 상상이 무참히 틀렸길 바랄 뿐입니다.
★★ 지금 시간이 오후 6시 30분인데 아직도 수도는 바짝 말라있네요. ★★
이번 단수 사태로 인해 안그래도 최악이던 4대강 공사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험악하게 변해버렸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등줄기로 짜증이 스멀 스멀 기어 올라오는듯 하네요.
또 하나, 물이 없으니 아프리카 처럼 물이 귀한곳에 사는 분들의 고통을 100분의 1이나마 이해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기는 이번 사태가 해결되면 물이 나온다지만 그 곳 사람들은 단수 사태가 뭔지도 모르고 살테지요.
정말 물은 소중히 아껴야 하는 귀중한 자원입니다.
이 글 읽어주신분들께 즐겁지 못한 소식 전해 드린 점 사과 드립니다.
Rss F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