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8. 22:08

방사능 148배 피폭 KBS감독, "내 몸이 정부 거짓말 입증" - 뷰스앤뉴스




출처 :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75126
관련뉴스 : 방사선 피폭 KBS 감독 " 내 몸이 정부의 거짓말 입증"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5273
 

방사능 148배 피폭 KBS감독, "내 몸이 정부 거짓말 입증"

"10년 전 체코 원전 취재한 2명도 암에 걸렸다"
2011-05-08 15:03:37
 
후쿠시마 원전 취재 과정에 방사능 피폭을 당한 박성주 KBS 영상제작국 카메라감독이 자신이 방사능 기준치의 148배나 피폭을 당하고 1천개의 세포중 7개의 염색체가 손상됐음을 밝히며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의 안전론은 모두 거짓말임을 내 몸이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6 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박성주 감독은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이 정밀검사 결과 피폭을 당했음을 밝힌 뒤 이어 다음날인 4일 <미디어오늘>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3일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를 찾아가 피폭을 당했음을 통고받았다며 "검사 결과를 보면 추정 피폭선량이 0.148Gy(0.027~0.322) 정도였다. 내 몸의 세포 1000개를 관찰해 7개의 염색체가 손상됐다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그가 피폭당한 0.148그레이는 성인의 연간 방사능피폭선량 한도인 1밀리시버트의 148배에 달하는 양으로, 이는 평생 쏘이는 방사선량의 절반을 넘는 양을 한꺼번에 쏘였다는 의미다. 그는 또 손상된 7개의 염색체 가운데에는 일부가 깨지거나 뒤바뀐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보내용을 접했을 때 심경에 대해 “멍했다. 집사람에게 어떻게 알릴지 난감했고, 너무나 황당했다"며 "집사람이 이 소식을 듣고 펑펑 울었다”고 전했다.

그 는 피폭 당시 상황에 대해 “안전하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일본 정부는 당시 10km 이내 있는 사람들에게만 대피령을 내렸고, 우리가 있던 곳은 사고지역부터 40km 가량 떨어진 곳이었다. 일본 정부 말을 믿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며 대피령을 내리지 않은 일본정부에 대한 강한 분노를 나타냈다.

그는 귀국후 상황에 대해선 “귀국할 때까지만 해도 공항에 검사대가 설치되기 전이어서 아무 검사도 받지 못했다. 그냥 귀가했다. 그러나 새노조에서 일본 현지 취재진의 위험성을 문제 제기하자 KBS 경영진은 17일께 일본 출장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필히 검사를 받으러 가라’고 했다"며 "그렇게 해서 KBS 취재팀은 그달 21일 원자력병원에 설치된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로 가서 대부분 검사를 받았다. 분명한 것은 진료센터에서 문제없으니 아무 걱정말라는 식으로 분위기를 잡아서 실제 유전자 정밀검사까지 받은 사람은 48명 뿐이었다"며 진료센터의 안이한 태도를 질타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정밀검사를 안하고 그냥 돌아갔다.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에서 이아무개 의사가 ‘검사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엄청나게’ 강조했다. 심지어 그는 ‘자동차가 바다를 건널 확률 보다 적다’고까지 표현했다. 홍보담당관이라는 사람은 ‘정밀검사비가 100만 원 가량이 더 드는데 그래도 검사하겠다는 사람은 남으라’고 했다. 한다. 이 때문에 정밀검사하겠다는 사람이 대폭 줄었고, 아예 피도 뽑지 않은 채 돌아온 기자들도 있었다"며 거듭 진보센터를 질타했다.

그는 더 나아가 "나의 경우 오기로 받은 측면도 있다"며 "나는 우리 부서(영상제작국)에 10년 전 체코 원전 취재한 이후 두 명이 각각 2년 전과 올초에 갑상선 암이 나왔다는 사실을 들어 그 의사(이아무개)에게 ‘우리도 피폭됐을 가능성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0%’라고 답하더라. 우리는 ‘어떻게 과학자가 0%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따졌고, 현장에 온 ‘추적 60분’과 ‘KBS스페셜’팀은 모두 정밀검사까지 받았다”며 10년 전 체코 원전을 취재했던 2명이 그후 암에 걸렸음을 폭로하기도 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일본 정부가 내놓은 기준이 잘못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일 정부가 모르고 한 거짓말이거나 아니면 알고 한 거짓말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거기에 한국 정부는 일 정부의 말만 듣고 부화뇌동하면서 ‘안전’하다고 부르짖었다"며 "하지만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의 안전론은 모두 거짓임을 내몸이 증명하고 있다. 40km나 떨어진 지점에 있었음에도 피폭됐다. 우리 정부는 방사능 피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이들을 유언비어로 몰았다”며 일본과 한국 정부를 싸잡아 질타했다.

박 감독의 인터뷰 내용은 트위터 등을 통해 네티즌들 사이에 급속히 확산되면서 거센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 터뷰 내용을 접한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7일 자신의 트위터에 "수명 연장시킨 고리원전 1호기 폐쇄하라"며 고리원전 강행을 결정한 정부를 질타했고, 조국 서울대 법대교수 역시 "방사선 피폭 KBS 감독의 몸 자체가 명백한 증거임에도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 말만 믿고 있다. 여러 언론사는 취재차 일본에 체류한 직원에 대한 검사를 의무화하지 않음은 물론, 새로운 취재, 녹화 등을 이유로 직원들을 또 내보내고 있다"고 질타했다.
 
엄수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