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561692
4대강사업 지천 '역행침식' 발생... 홍수기 제방 붕괴 우려
관동대 박창근 교수, 낙동강 지천 덕곡천 현장 살펴... 준설로 본류 수위 낮아져
11.05.04 18:39 ㅣ최종 업데이트 11.05.04 18:46 윤성효 (cjnews)

▲ 관동대 박창근 교수가 3일 오후 경남 합천군 덕곡면 소재 낙동강과 합류지점인 덕곡천 어귀에서 발생한 역행침식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 윤성효
4대강정비사업 준설공사가 상당히 진행된 가운데, 4대강 본류와 연결된 지천에서는 '역행침식' 현상이 일어나 홍수기를 앞두고 제방붕괴 우려를 낳고 있다. 관동대 박창근 교수는 "낙동강 본류로 흐르는 많은 지천에서 제방이 무너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역행침식'이란 강바닥과 강기슭이 끊임없이 저절로 무너져 내리는 침식이 상류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확산되는 현상을 말한다. 역행침식이 발생하면 지천의 홍수 위험이 커지고 농경지 침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낙동강 지천인 합천군 덕곡면 덕곡천에서 최근 '역행침식' 현상이 발생했다. 낙동강사업 20공구 합천보 공사장 상류 약 2km 지점으로, 낙동강 본류에서는 준설작업이 계속되었다. 낙동강사업 20공구 공정률은 80%가 넘었다.
박창근 교수 "4대강사업 관련 지천에서 대부분 역행침식 현상"

▲ 최근 경남 합천군 덕곡면 소재 낙동강 합류지점인 덕곡천 어귀에서 역행침식 현장을 발생하고 있다. ⓒ 윤성효
최근 덕곡천 제방 부분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으며, 지천에서 흘러내린 흙이 낙동강 합류 지점에 쌓여 모래톱을 만들어 놓았다. 합천 일원에서는 지난 4월 30일 비가 내렸는데, 이번 비에도 덕곡천에서 일부 침식현상이 발생했다.
3일 덕곡천 현장을 살펴본 박창근 교수는 "강 본류에서 대규모 준설을 하거나 어떤 원인으로 수위나 모래가 낮아질 경우 본류와 만나는 지점부터 지천에서는 침식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면서 "적은 비에도 침식 현상이 발생했는데, 큰 비가 오면 제방이 무너져 내릴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합천 덕곡면 주민 전정휘씨는 "덕곡천 제방 침식 현상은 이전에는 없었고 지난해부터 낙동강 준설작업이 진행되면서부터 발생하고 있다"며 "올해 홍수기를 앞두고 있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박창근 교수는 "4대강사업 관련 지천에서는 거의 대부분 역행침식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정부도 제대로 대응할 방침을 세우지 않고 있다"면서 "올해 장마철까지는 한 달 정도 남았는데 걱정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천에서 발생한 침식현상으로 흙이 내려와 본류에 쌓이게 되고, 그러면 준설한 효과를 볼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