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edia.daum.net/politics/view.html?cateid=1018&newsid=20110502105835033&p=yonhap
대망론 솔솔, 문재인의 경쟁력은
연합뉴스 | 김재현 | 입력 2011.05.02 10:58 | 수정 2011.05.02 11:22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기자 = `문재인 대망론'이 꿈틀대고 있다. `김해 발언'이 진앙이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그는 1일 김해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2주기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출마 가능성에 대해 "답변하기 난감하다"고 말했다.
"나라의 위기감이 큰 만큼 이런저런 가능성을 찾고 있는데 나도 압박을 받을 것", "청와대 수석 시절에도 정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지금까지는 그렇다"는 언급도 했다.
특히 `지금까지'라는 단서는 "앞으로 상황이 바뀌면 나올 수 있다는 뜻"이란 정치적 해석으로 이어졌다.
검찰청사 앞에서 조현오 경찰청장 수사를 촉구하는 1인시위를 벌이고 연일 야권대통합과 한나라당 극복을 말하는 것은, 정치라면 손사레를 쳤던 이전과는 분명 다른 모습으로 비친다.
이를 놓고 정치권의 관심은 `대선주자로 나서느냐'에서 `정말 나선다면 해볼 만한가'로 번지고 있다. `대통령후보 문재인'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여야를 떠나 "무시할 수 없는 존재"라는 평가가 다수다.
문재인 하면 우선 시류에 영합하지 않는 깨끗하고 선한 이미지,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 서거에도 조금도 흐트러진 자세를 보이지 않았던 냉정한 원칙주의자의 모습이 떠올려진다.
야권의 적통인 운동권 투사 출신이고 공수부대 제대, 사법연수원 차석 졸업이란 이력도 매력적이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2일 "문 이사장은 야권의 또 다른 제3후보인 김두관 경남지사에게 부족한 엘리트 이미지가 있다"며 "대선에 나가면 인물을 따지는 보수ㆍ중도층에 크게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경상도 출신, 신뢰와 원칙의 이미지 등 여러모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오버랩된다"며 "박근혜 대세론을 깰 만한 사람은 그 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이에 대해 현실 정치인으로서 대중의 평가와 검증을 받지 못한 점, 대선후보에 `필요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국회의원 또는 장관을 지내지 못한 점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 일각이지만, 문 이사장이 정치경험 부재란 유일한 약점을 보충하기 위해 야권통합에 목소리를 내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친노그룹의 한 핵심 인사는 "파괴력을 지닌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현실 정치에서 이를 감당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문 이사장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정치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정치세계에서 내공을 쌓은 분이 (대선후보) 반열에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 안하겠다는 생각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거듭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 손학규 대표 등 기성 주자들의 지지율이 의미 없는 숫자에서 맴돌면 맴돌수록 "링에 오르라"는 압박이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