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26. 11:22

“현대重, 직원 대거 동원”…이재오 이어 정몽준도? - 뉴스페이스




출처 : http://www.newsface.kr/news/news_view.htm?news_idx=1578
 

“현대重, 직원 대거 동원”…이재오 이어 정몽준도?

이정희 “수백명 일과시간 선거운동…검찰 고발 예정”
문용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04.25 15:46 | 최종 수정시간 11.04.25 15:51 
 
엄기영 강원도지사 후보의 ‘불법 콜센터’ 운영과 이재오 특임장관의 김해을 선거 개입의혹으로 한나라당이 궁지에 몰린 가운데 정몽준 전 대표가 실질적인 오너인 것으로 알려진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울산 동구청장 재보선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25일 오후 울산시의회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27 잽보선이 시작되면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의 관권선거와 불법선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곳 울산 동구에서는 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며 선대위에 제보된 내용을 공개했다.

제보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공장 내 모임에서 관리자가 후보지지를 강요하고 부서장 등이 직원들을 일대일 면담하는 방식으로 임명숙 한나라당 후보 지지를 강요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 현대 미포조선에서는 임 후보 사무실에 하청노동자들을 대동해 인사를 시키고 이름을 적게 하는 등 노골적인 선거개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대표는 “동구청장 재선거가 시작된 직후부터 현대중공업 임직원들 수십명에서 많게는 수백명이 일과 시간에도 회사 밖에서 임 후보의 선거운동을 하기위해 나왔다”며 “관리자나 조합원들이 월차 명목으로 나가서 한나라당 선거운동을 하느라 선거 때만 되면 이렇게 빠져나가는 인원들의 빈자리를 메우느라 노동 강도도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현대중공업 내 조선, 엔진, 설계 등 사업부 별로 거점을 주고 그 사업부에 소속된 팀장급들이 나와 한나라당 후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지난 지방선거 때도 정천석 동구청장 후보를 지지하러 온 정몽준 의원의 유세 때 조합원 3000명을 오후 3시에 퇴근시켜 유세현장에 내보낸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며칠간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팀장급들이 반차를 내고 밖으로 나간 것을 확인했지만 직접 근무시간을 확인해 보면 반차를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회사 측은 각 사업부별 운영지원부를 통해 이같은 지침을 내렸고 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며 “선거운동에 동원되는 직원은 현대중공업 직영근로자 중 생산부서 팀장급과 운영지원부 등 비생산부서 직원들”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금지’가 적시된 공직선거법 제 85조와 제 237조(선거의 자유방해죄), 제 255조(부정선거운동죄)를 위반한 명백한 불법행위에 해당된다는 것이 민노당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다른 지역에서 재벌기업이 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나왔다면 신문과 방송에서 1면 머리기사를 장식할 일이지만 지난 수십년간 현대중공업이 동구의 정치를 좌지우지하면서 동구의 정경유착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선거시기에 자행되는 회사의 노골적인 선거개입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상식이 돼 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대표는 “민주노동당은 노동자들의 제보와 증거를 모아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을 선거법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며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의 실질적 소유주인 정몽준 전 대표는 작금의 상황을 확인해 회사의 조직적 선거개입 의혹을 해소하시기를 바란다. 정경유착의 뿌리깊은 의혹은 정 전 대표의 대선행보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동구 주민들에게 “백번 욕하는 것보다 한번 투표하는 것이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을 수 있다. 제발 투표해 달라. 투표하면 반드시 이긴다”며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꼭 심판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