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5041
일바다에 방사능 4700조베크렐···"치사량 수만배"
2호기서 6일간 배출, 물에 빠져도 위험 "연쇄적 2,3차 오염이 더 위험"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2011.04.22 17:34:26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바다에 유출됐던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능의 규모가 4700조베크렐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조사돼 일본 주변 바다에 극심한 오염을 낳을 전망이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지난 21일,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의 취수구 부근에서 바다로 유출한 오염수 총량을 추계한 결과,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약 520톤의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들었다. 여기에 포함된 방사성요오도131과 세슘134, 137 등 방사성물질은 모두 4700테라베크렐(4700조베크렐)을 넘어섰다. 요오드131이 2800테라베크렐, 세슘134과 137이 각각 940테라베크렐이었다.
또한 지난 4, 5일 집중 폐기물처리시설에서 바다로 긴급 방출한 ‘저농도 방사능 오염수’ 약 1만 톤에 들어있는 방사성물질의 총량은 0.15테라베크렐(1500억베크렐)이었다.
도쿄전력이 발표한 이 같은 방사능 오염수의 바다 유출이 해양과 생명에 끼치는 피해는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 의학계의 진단이다. 바닷물을 마셨을 인근의 어류는 모두 죽게 되고, 죽기 전에 다른 어류 등에 잡혀먹혔다면 그 어류의 몸 속에 더 많이 농축되는 등 먹이사슬에 따른 고농도 방사능 전이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2호기에서 오염수를 배출하고 있는 장면. YTN 뉴스영상 캡쳐

일본 후쿠시마 원전 2호기에서 오염수를 배출하고 있는 장면. YTN 뉴스영상 캡쳐
520톤의 물에 4700테라베크렐이 들어있다는 것은 1리터당 90억 베크렐이라는 것이고, 이를 연간선량한도로 환산하면 연간 30만시버트에 달한다. 1년간 성인의 체내에 4시버트의 방사선이 노출되면 절반이 사망하고, 7시버트에 노출되면 100% 사망한다. 이 바닷물의 인체의 피부에 닿았을 경우 5시간 동안 빠져있으면 절반이 사망하고, 10시간 이상이면 치사율이 100%이다. 엄청난 방사능의 맹독이다.
사람이 바닷물을 직접 먹거나 5시간 이상 바닷속에 있을리는 없겠지만 문제는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2차, 3차 오염이다. 실제로 바닷가에서 희석된다 해도 어류 등 바닷가 생물은 생태계는 큰 파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영수 한림대 의과대학 교수(성심병원 산업의학과장)는 22일 “방사능 오염수 방출 인근 바다의 물고기는 대부분 죽었거나 오래 가지 않아 죽게 될 것”이라며 “죽지 않더라도 이런 물고기들이 다른 어류에 잡혀 먹혔으면 그 어류의 몸 속에 방사성물질의 농도는 더욱 쌓이고, 그 어류가 사람에게까지 온다면 사람은 엄청난 농도의 방사능에 오염된 생선을 먹게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 교수는 이 때문에 해수와 어류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과 수입금지 확대 등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그는 “국내 해역의 어류 조사 뿐 아니라 수입금지도 더욱 확대시키고, 만약 수입을 재개할 땐 전수조사와 측정을 해야 한다”며 “그것이 가장 국민 건강을 조심스럽게 바라보는 관점일 것”이라고 밝혔다.
체로노빌 사태 때도 토양오염, 2차적 식품오명이 가장 큰 피해를 낳았고, 이 때문에 수십년 뒤 초과사망자가 수천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 교수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