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 임태희 실장 ‘미묘한 기류’ - 내일




출처 : http://www.naeil.com/News/politics/ViewNews.asp?sid=E&tid=9&nnum=601854
 

[4·27재보선 전후 청와대에서는 무슨 일이?]이 대통령 - 임태희 실장 ‘미묘한 기류’ 
2011-04-15 오후 1:30:33 게재
 
분당을 '정운찬 카드'로 이견 … 재보선 결과 따라 거취 결정될 듯

4·27재보선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과 임태희 대통령실장 사이의 기류가 미묘하다. 이 대통령이 임 실장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가 하면 임 실장의 '항명사례'를 모은 외부 보고서가 올라갔다는 얘기도 들린다. 4·27재보선 전후 청와대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정치에 거리 둔 대통령, 지역구 출신 실장의 '숙명' = 이 대통령과 임 실장 사이에 어색한 분위기가 형성된 배경에는 '정치와 거리를 둔 대통령'과 '지역구 정치인 대통령실장'이라는 존재의 차이가 자리잡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특히 임 실장의 지역구였던 경기 성남 분당을 공천문제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임 실장은 분당을 재보선 후보감으로 일찍이 강재섭 전 대표를 민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의원은 내년 총선에 굳이 분당을 지역구를 집착할 이유가 없어 임 실장의 '복귀'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반면 이 대통령은 강 전 대표에 대해 적잖은 거부감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 대통령의 의중은 이재오 특임장관과 박형준 사회특보를 통해 '정운찬 카드'로 구체화됐다. '정운찬'은 여권 새판짜기 용도로도 유용한 카드였다.

그러나 임 실장은 대통령의 의중을 알면서도 '강재섭 카드'를 밀어붙였다. 지난달 14일 강 예비후보 출정식에 임 실장 부인이 축사를 해 파문이 일었다.

청와대 여론조사가 중단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분당을 여당 후보로 정운찬 전 총리가 강재섭 전 대표보다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오자 임 실장은 상당히 불쾌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내일신문 13일자 1면>

이 대통령은 임 실장 부인이 강 후보 출정식에 참석했다는 사실을 안 뒤 역정을 냈다는 후문이다.

이후 이 대통령은 여러 정보기관과 측근을 통해 직보되는 '외부보고서'에 더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5일 "그동안 이 대통령은 청와대 보고계통을 밟아 올라오는 보고서만 받았지만 최근에는 다른 방식의 보고서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외부보고서라도 청와대 보고체계를 밟아 올 경우엔 임 실장의 손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현실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역대 대통령, 임기말엔 직계충성파 실장 선택 = 물론 임 실장도 나름의 고민이 있다. 대통령의 뜻을 받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구를 가진 50대 정치인으로서의 '자기정치'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인들은 일반적으로 '정권은 유한하지만 지역구는 무한하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임 실장의 입지는 역대 정권의 4년차 비서실장과도 차이가 있다. 노무현정권 4년차의 이병완 실장이나 김대중정권의 전윤철 실장은 언론인과 행정관료 출신으로 '총선'이나 '지역구'를 고려하지 않아도 됐다.

그런만큼 4·27 재보선 후 청와대가 새판짜기에 들어갈지도 관심이다. 분당을 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할 경우 청와대 개편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벌써부터 청와대 안팎에선 '임 실장 후임'을 거론하는 목소리가나온다.

역대 대통령은 임기 말기 실장으로 직계충성파를 선택했다. DJ정권의 박지원 실장, 노무현정권의 문재인 실장이 그 경우다. 재보선 후 이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홍식 기자 hss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