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16. 01:59

체르노빌 사고로 2056년까지 암으로 9만명 사망 - 경향




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4152129505&code=940701
 

“체르노빌 사고로 2056년까지 암으로 9만명 사망”

최명애 기자 glaukus@kyunghyang.com 입력 : 2011-04-15 21:29:50ㅣ수정 : 2011-04-15 21:29:50

독성보건학회 세미나… “인명피해 예상보다 심각”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로 오는 2056년까지 유럽에서 약 9만명이 암으로 사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국내에서도 극미량의 방사성물질이 잇달아 검출되는 상황에서 원전 사고의 인명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임종한 인하대 의대 교수는 15일 한국독성보건학회 주최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우리 국민 건강’ 포럼에서 해외 연구결과를 인용해 “1986~2056년 유럽인 8만9851명이 체르노빌 사고가 원인이 돼 암으로 사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체르노빌 원전이 있었던 우크라이나와 인근의 벨라루스, 러시아 3국에 피해가 집중돼 8만2000명의 암환자가 추가로 발생하고, 이 중 5만840명이 사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유엔이 2005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체르노빌 사고의 직접적 사망자는 56명이며, 4000명이 방사선 피폭을 당해 암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암 피해는 주변국뿐 아니라 스페인, 크로아티아 등을 포함해 유럽 전역에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체르노빌 사고로 유럽 전역에서 6억명이 연간 0.4m㏜(밀리시버트) 이상의 방사선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는 일본 원자로 1기가 완전히 용융되고 바람이 한국을 향해 불어올 경우 우리 국민의 방사선 노출량을 연간 0.3m㏜로 보고 있다. 1.0m㏜는 1만~10만명당 1명이 방사선 피폭으로 인해 추가로 암에 걸리게 될 확률을 말한다.

임 교수는 “방사능에 오염된 물질로 인해 인체 내부 피폭이 진행될 수 있어 방사선 노출 평가가 정교하게 이뤄질수록 암 발생자와 사망자 수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보건당국의 조사결과 방사선 피폭 경로의 80~95%는 음식 섭취였다.

하미나 단국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토론회에서 “극미량이라 하더라도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사전주의’ 원칙에 기반해 공중보건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