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원전 수명 연장 정치권서도 “재검토” -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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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원전 수명 연장 정치권서도 “재검토”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입력 : 2011-04-14 22:14:37ㅣ수정 : 2011-04-14 22:14:39
 
정몽준 “전문가 회의 신뢰잃어” 김영환 “은폐세력 있다”

노후된 원자력발전소의 수명 연장에 대해 정부가 신중히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야에서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전문가들의 우려와 국민적 의혹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객관적인 근거는 내놓지 않고 “문제가 없다”고 덮으려고만 한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14일 성명을 내고 “(지난 12일 고장난) 고리 원전 1호기의 가동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모여 회의를 했지만, 이들은 이미 모인 목적을 알고 있었다”며 “객관적인 논의라고 보기에는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만난 전직 원자력 정책 책임자가 “원자로의 수명이 생각보다 길지 않다”고 말한 사실을 함께 전하면서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정 전 대표는 내년에 설계수명 30년이 끝나는 월성 1호기의 수명 연장도 신중히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도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 ‘원자력 만세’만 부르짖으며 원전의 안전 상태를 필요 이상으로 축소·왜곡하는 세력이 있는 것 같다”며 “국민이 불안해하는데도 ‘아무 문제 없다’고 얘기하는 일부 전문가들이 그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고리 원전의 안전점검 평가보고서를 만들고도 공표하지 않고 있다”며 “향후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중립적 인사로 하고 시민단체 등도 위원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