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14. 10:52

4.27후 한나라, '기원전'과 '기원후'로 나뉠 것 - 뷰스앤뉴스




출처 :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74355
 

"4.27후 한나라, '기원전'과 '기원후'로 나뉠 것"

<뷰스칼럼> 한나라의 공포 "정말 분당이 무너진다면..."
2011-04-14 08:26:11
 
"예수님이 태어나기 전과 후를 BC(기원전), AD(기원후)로 구분하듯이 이번 4·27 재보선의 결과에 따라 한나라당은 BC, AD와 같은 변화를 겪을 것이다."

한나라당 4선의원이 최근 사석에서 4.27재보선 판세를 묻는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한나라당이 혹독한 심판에 직면하면서 4.27후 경천동지할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한나라당 지도부가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단언하는 분당을 재보선에 대해서도 다른 전망을 했다.

"손학규가 이길 가능성이 높다. 강재섭 전 대표는 선거운동 자체에서 이미 지고 있다. 강 전 대표는 '나인 투 식스(밤 9시부터 새벽 6시)'라고 한다. 밤 9시만 되면 선거운동을 중단한다더라. 반면 손학규는 밤 12시 넘어서까지 활동하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활동하고 있다. 그야말로 하루 2~3시간만 잔다더라.

손학규의 체력은 지난 번 수원 재보선 때도 여지없이 드러났었다. 우리 캠프는 밤 9시 정도 되면 정리를 하는데, 그때 정리 회의를 할 때마다 손학규가 그 시간에도 호프집 등에 들러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보고가 수시로 올라왔다. 아침에도 우리가 회의를 하기도 전에 손학규는 수원을 누비고 다니더라. 그런데 어떻게 우리가 선거를 이기겠나?"

청와대 관계자도 며칠 전 기자들과 만나 분당을 판세에 대해 초조감을 숨기지 못했다.

"분당을은 백중열세다. 그 지역은 원래 임태희 실장 있을 때부터 우리한테 매우 강한 지역이었는데 최근 한달 간 당에서 워낙 이상한 짓을 많이 해서 지금은 많이 어려워졌다. 그래도 강재섭 전 대표가 선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고전하는 책임을 모조리 한나라당에게 떠넘기며, 그래도 "설마 분당이..."라며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요즘 정치권에선 "천당 아래 분당"이란 말을 많이 쓴다. 분당이 한나라당에겐 천당 못지않은 텃밭이었다는 의미로 쓰고 있다. 하지만 "천당 아래 분당"이란 말은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던 참여정부 중반때 만들어진 신조어다. 당시는 "천당 아래 분당, 지옥 위에 일산"이라 했다. 처음 신도시 조성때는 비슷하던 아파트값이 분당이 강남과 가깝다는 이유로 수직 폭등, 분당과 일산 아파트값이 크게 벌어지면서 나온 말이다.

실제로 당시 분당 아파트값은 강남 3구에 거의 육박했었고, '분당 프라이드'도 대단했다. 강남을 능가하는 '신강남'이란 자부심이었다.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부회장이 사석에서 "강남보다 분당에서 차 팔기가 더 힘들다. 외제차가 강남보다 두배는 많이 팔리고 있다"고 푸념했다고 전해질 정도다. 그러다 보니 선거때마다 '한나라당 몰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고, 한나라당에선 "분당은 강남보다 확실한 우리 절대아성"이라 얘기가 나돌았다.

그러던 것이 요즘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지난해 6.2지방선거때 한나라당은 성남시장 선거에서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1차 쇼크다. 여기에다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손 대표가 강재섭 전 대표를 추월하기에 이르렀다. 2차 쇼크 도래다. 한나라당은 한 목소리로 "분당이 무너지면 MB정권이 무너지고 한나라당도 내년에 궤멸한다는 얘기"라고 전율하고 있다.

패닉 상태에 빠진 한나라당은 '원인 찾기'에 급급하고 있다. 한 의원은 "분당 집값이 너무 떨어졌더라. 신도시 가운데 가장 낙폭이 크다. 13억 하던 아파트가 요즘은 9억 한다더라. 반면에 전세값은 폭등했다"며 "집 있는 사람이나 세입자 모두가 현 정권을 비난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탄식했다. 천당 턱밑까지 올랐던 집값이 지옥 근처까지 떨어져, 분당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는 얘기다.

다른 의원은 "이미 정권에게 등을 돌린 20~40대는 말할 것도 없고, 50대 이상을 만나도 '정권이 너무 무능하다'고 쓴소리를 한다"며 "현 정권을 아마추어 중에서도 상아마추어로 보더라"고 개탄했다. 한결같이 뾰족한 해법이 없는 구조적 원인들이다.

그러자 한나라당이 기껏 꺼내든 카드가 '색깔공세'다. 강재섭 후보는 13일 "4월 27일은 좌파 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는 날"이라며 "분당이 무너지면 나라의 근본이 무너진다"고 읍소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분당에서 지면 '잃어버린 10년'을 다시 초래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부재자투표 참여 독려 광고를 내자 선관위를 찾아가 강력 항의해 광고를 차단시키기도 했다. 20~40대가 투표장에 안나오기를 학수고대하면서, 50대 이상 '집토끼'를 확실히 지키겠다는 계산이다. 한나라당에게 20~40대는 이미 공포의 대상인 것이다.

선거 결과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한나라당은 이미 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20~40대를 두려워하며 50대 이상에게 색깔론으로 호소하는 선거전략이 그 반증이다. 2002년 대선때 한나라당이 참패한 이유는 이회창 후보로 대표되는 '앙시앙레짐(구질서)'에 대한 국민적 반감과 저항이었다. 유감스럽게도 지금 한나라당에게선 그때의 앙시아레짐이 뚜렷히 읽히고 있다.

정말 4.27 이후엔 '기원전'과 '기원후' 같은 지각변동이 일어날 분위기다.

박태견 대표 겸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