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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춘천 이사 소식에 이광재 힘들어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 부인, 최문순 후보 ‘선거 개소식’ 참석
류정민 기자 | dongack@mediatoday.co.kr 2011.04.12 17:36:40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판결을 받기 전 엄기영 후보의 춘천 이사 소식을 들었다. 그날 이광재 전 지사는 참 많이 힘들어했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부인 이정숙씨는 12일 강원도 원주 민주당 선거연락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이씨는 야권 단일후보로 추대된 최문순 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 지원을 위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엄기영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후보에 대한 언급은 눈에 띄는 대목이었다. 이광재 전 지사가 강원도지사 자리에 있는 상황에서 MBC 사장 출신인 엄기영 후보는 이미 강원도지사 선거 준비에 나섰고, 이를 지켜봐야 하는 이광재 전 지사의 마음이 많이 힘들었다는 설명이다.

지난 5일 4.27 보궐선거 강원도지사에 출마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왼쪽)와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횡성과 태백지역을 각각 찾아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MBC 사장을 지낸 엄기영 후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쪽에서 영입하려 했던 인물이고, 이광재 전 지사가 직접 영입에 나서기도 했다. 이광재 전 지사 부인은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광재 전 지사의 이러한 언급을 전했다.
“내가 여러 번 출마를 권유했는데 자신은 언론인으로 남겠다고 했다. 그리고 한나라당 쪽이냐 물어본 적이 있다. 그런데 엄 후보는 한나라당 쪽은 아니라고 두 세 번 이야기 했다.”
한나라당 선택을 놓고 의문이 여전한 상황에서 엄기영 후보를 둘러싼 ‘신의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는 것은 여당 입장에서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이광재 전 지사 부인이 최문순 후보 지지를 선언한 점도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광재 전 지사 부인은 “최문순 후보는 이광재를 이을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광재가 꾼 강원도의 꿈과 미래를 최문순 후보가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문순 후보는 12일 민주노동당 배연길 후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단일후보로의 출발을 알렸다. 최문순 후보가 범야권 단일후보로서 선거에 나서고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선거연대가 시너지 효과를 볼 경우 강원도지사 선거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엄기영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후보 선거대책위’ 곽영승 부대변인은 “최문순 예비후보와 민주노동당 배연길 예비후보가 12일 후보단일화를 발표했으나 이는 예견된 정치쇼에 불과하기에 한나라당은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