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7. 00:19

20대는 '재수없다' 하고, 30대는 '죽이고싶다'더라 - 뷰스앤뉴스




출처 :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74078
 


"20대는 '재수없다' 하고, 30대는 '죽이고싶다'더라"

<현장> 사석에서 만난 한나라당 핵심들의 탄식
2011-04-06 18:11:54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은 6일 공개회의 석상에서 "우리는 20~30대에서 지속적으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고 지난 대선때 적극적으로 우리를 지지한 40대에게서 등돌림을 당하는 상황이며 50대는 과연 안전한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친이직계의 속내 "MB정권, 정말 무능하다"

남 의원이 던진 화두를 한나라당 모 지도부 인사에게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되물어봤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요즘 민심이 어떤 줄 아나? 20대는 한나라당 보고 재수없다고 한다. 30대는 한나라당 죽여버리고 싶다고 한다. 40대는 한나라당이 무능하다고 한다. 50대가 한나라당 편이 맞냐고? 국민 60% 가까이 되는 반응이 이 정도인데 그걸 따져 무엇하나?"

그는 이처럼 험악한 민심과 직면한 선거가 '분당을 재보선'이라고 했다.

그는 선거전망을 묻는 질문에 "분당을 이길 수 있냐고? 한나라당에 경기도의 강남 송파라는 분당을 이길 수 있는지 없는지를 따져야 하는 이 상황 자체가 한심하게 된 것 아니냐?"며 "상황이 이런데 설령 그렇게 해서 이겨본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되레 반문했다.

친이직계조차 MB에 대한 절대지지에서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로 돌변한 지 오래다.

서울의 한 친이직계 의원은 "주변에서 이번 정권이 무능하다고 하면, 나는 '지난 10년 해놓은 게 있으니 고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앞으로 5년 더 하면 괜찮을 거다. 행정부 실무과장들이 모두 DJ 때 뽑혔던 선수들 아니냐'고 항변한다"면서도 "그러나 말은 그렇게 하지만, 난 이번 정권이 정말 무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탄식했다.

그는 "사람이 없다. 사람을 키우지 않았다. YS 때 사람들은 너무 나이가 많고, 다른 사람들은 지난 10년 동안 제 살길을 위해 부동산 투기하고 그랬다. 정말 쓸만한 사람이 없다"고 탄식했다. 그는 "실무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예측 능력이 없고, 예측 능력이 없으니 대비가 없는 것"이라고 여권 전체가 총체적 난국 상황임을 지적했다.

"밤이고 낮이고 삽질하면 뭐하나? MB가 포크레인 한방이면 끝"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재보선 결과와 상관없이 조기전당 대회 개최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민본21' 간사 김성태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지역에 다녀오면 마음이 답답해 진다"며 "제대로 된 지도부가 없다. 재보선 결과에 관계 없이 지도부가 바뀌어야 한다"고 안상수 교체론을 공론화했다.

조기전대 출마를 검토중인 한 의원은 "이재오 장관도 전대에 나와서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그렇게 해서 계속 친이계들이 당을 잡아서 확실히 망하든가, 비 친이계가 당을 잡아서 당을 완전히 바꾸든가 결판을 내려야 한다"고 아예 안상수 교체론을 기정사실화했다.

안 대표측 인사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솔직히 안 대표가 그렇게 잘못한 게 많나?"라며 "솔직히 청와대에 대한 불만을 안 대표만 걸고 넘어지며 하는 것도 비겁한 일 아니냐"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안 대표와 각을 세워왔던 홍준표 최고위원 마저도 "요즘은 (전대에서) 2등한 게 참 행복하게 느껴진다"며 라이벌 안상수에 대한 동정을 할 지경이다. 그는 그러면서도 "재보선이 잘되면 나도 잘될는지 모르지만 (재보선 결과가) 잘못되면 '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지 않나'"라고 여권 참패에 대한 극한 공포감을 나타냈다.

서울의 한 의원은 "문제는 역시 MB"라며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지역구를 돌고 또 돌고 있다, 그런데 정말 싸늘한 지역민들을 보면 삽질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렇게 삽질인줄 알면서 삽질이라도 해야 밤에 잠이 오는데 다음 날 MB가 포크레인 한방으로 덮어버린다. 이게 지금 우리 지역구 현실이고 한나라당 현실"이라고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