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73635
소비심리 급랭, 세계금융위기때보다 '심각'
체감경기 최악으로 급랭, 임기말 MB정권에게 치명타
2011-03-25 08:47:15
국내 소비자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가 2년 반전 미국발 세계금융위기 때 이상으로 급랭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심리 급랭 주요인은 당시와 마찬가지로 물가폭등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3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3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98로 전월보다 7포인트 급락했다. 이처럼 지수가 급락한 것은 세계금융위기가 발발했던 2008년 10월의 8포인트 이후 2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소비자심리지수는 넉달 연속 하락하면서 기준치인 100을 밑돌아 경제 비관론이 급속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기준치 100을 밑돌면 향후 경기를 나쁘게 보는 응답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치를 밑돈 것은 2009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개별지표들은 더 심각했다.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생활형편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 CSI는 7포인트 떨어진 82로 2009년 4월 이후 가장 낮았다.
6개월 후의 생활형편전망 CSI 역시 9포인트 떨어진 87로 2009년 3월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 CSI 역시 95로 5포인트 떨어지면서 100을 밑돌았다.
소비지출전망 CSI는 109로 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물가가 폭등해도 불가피하게 지출해야 하는 생활비 부담액이 크다는 의미다.
현재경기판단 CSI는 64로 18포인트 급락하면서 2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월별 조사를 시작한 2008년 7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향후경기전망 CSI도 19포인트 급락한 75로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취업기회전망 CSI는 12포인트 떨어진 88로 1년8개월 만에 기준치를 밑돌았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138로 전월 수준을 유지하며 향후 추가 금리인상을 전망하는 시각이 많음을 보여줬고, 주식가치전망 CSI는 95로 7포인트 하락하면서 기준치를 하회했다. 주택.상가가치전망 CSI와 토지.임야가치전망 CSI는 각각 108과 105로 3포인트씩 하락했다.
반면에 물가수준전망 CSI는 153으로 5포인트 올라, 향후 추가 물가폭등을 우려하는 시각이 지배적임을 보여주었다.
또한 향후 1년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0.2%포인트 높아지면서 2009년 6월의 4.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응답자의 43.9%는 향후 물가상승률이 4.0%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한마디로 대다수 국민이 살인적 물가폭등에 신음하며 정치적 불만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여서, 선거를 줄줄이 앞두고 있는 임기말 MB정권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태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