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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의 "최문순은 언론장악 앞잡이" 발언 뭇매
민주당, "엄기영은 방송장악 공로로 MBC 사장 했나"
2011년 03월 21일 (월) 16:45:12 김완 기자 ssamwan@gmail.com

▲ 엄기영(좌), 최문순(우)
4.27 재보선 강원도지사 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엄기영 전 MBC 사장이 자신에 앞서 MBC 사장을 지냈던 민주당 최문순 예비후보를 향해 "민주당 정권에 앞장서 MBC를 장악한 장본인"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 부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엄기영 예비후보는 성명을 통해 "최문순 후보는 MBC노조위원장과 언노련 위원장을 역임한 뒤 내부 직급이 '부장 대우'에 불과했음에도 MBC사장으로 전격 발탁된 전례 없는 파격인사의 수혜자"라고 주장했다.
엄 예비후보는 특히, "최 예비후보가 MBC사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당에 큰 기여를 하지 않는 한 이룰 수 없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직까지 넘겨 받았다"고 지적하며 "이는 민주당이 방송장악에 혁혁한 공로를 세운 최 후보에 대한 보상 차원이라는 의혹을 감출 수 없다"고 최문순 예비후보의 이력과 최 후보를 공천한 민주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한 마디로 최문순 예비후보가 “민주당 정권에 앞장서 MBC를 장악한 장본인”이고 '공로'의 '보상차원'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격앙'된 반응이다. 민주당은 엄기영 예비후보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한나라당 경선을 눈앞에 두고 표를 구걸하기 위해서 자신의 영혼도 팔아버린 것 같다"며 "아무리 급하기로 서니 자신과 자신이 몸담았던 회사를 욕보이는 행태는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엄 예비후보의 주장을 '악의적 중상모략'이자 '망언'으로 규정하고, "방송을 정권의 입맛대로 쥐락펴락 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은 것은 이명박 정권"이라며 엄 예비후보는 "‘언론장악’의 뜻부터 다시 공부하라"고 힐난했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 들어 "군사독재와 함께 사라졌던 언론인 구속·징계·파면, 정부 비판적인 프로그램의 폐지도 모자라 감사원, 검찰 등 권력기관을 총동원한 언론인에 대한 탄압이 자행됐다"며 "엄 예비후보의 논리대로라면 이명박 정부 시절 MBC 사장을 지낸 엄 예비후보는 방송 장악을 한 공로 때문에 MBC 사장에 발탁된 것이냐"고 되물었다.
선거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상대 후보의 이력을 '아니면 말고 식'으로 헐뜯고 나선 엄 예비후보의 행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엄 예비후보는 '강원도를 살리겠다'는 모호한 슬로건 외에 아직까지 뚜렷한 비전과 생산적인 정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박근혜 의원을 향해 큰 절을 올리는 등 '구악'의 정치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에는 '삼척에 원전을 건설 하겠다'는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한편, 엄 예비후보의 발언에 대해 최 예비후보 측이나 MBC 노조 차원의 공식적인 대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천정배 의원은 개인 트위터를 통해 "(엄 예비후보가 주장의)증거를 내놓지 못하면 강원지사 후보 자리를 내놔야죠"라고 엄 예비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