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72801
<아사히> "남북한, 1월 중국에서 정상회담 극비 논의"
"MB, 임기 2년 남겨두고 업적 쌓으려 정상회담 추진"
2011-03-04 09:02:07
한국과 북한 정부관계자가 지난 1월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중국에서 극비접촉을 했다고 한국정부 관계자가 밝혔다고 일본의 <아사히> 신문이 4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서울발 기사를 통해 이같이 전하며, "비밀 접촉에는 북한 쪽에서는 남북 관계를 주로 담당하고 있는 노동당 통일전선부 관계자가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비밀접촉에서는 정상회담 실현을 목표로 장애가 되는 지난해 3월의 천안함 침몰사건과 지난해 11월의 연평도 포격, 핵문제 등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를 협의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한국 측은 평양에서 열렸던 과거 2차례와는 달리 북한 이외의 장소에서 열 것을 요구해 결론이 나지 않았으나 북한이 무력도발과 관련해서는 유감 표명도 가능하다는 생각도 시사했다.
하지만 북한은 2월 8, 9일 열린 남북 군사실무자 접촉에서 천안함 침몰사건에의 관여를 부인하고 연평도 포격도 한국 측에 책임이 있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경제난과 권력 승계 문제로 고민하는 북한은 재작년 가을과 작년 여름에도 당을 중심으로 남북 관계의 개선을 목표로 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그 후 북한군에 의한 무력도발이 일어났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군과 공산당 사이에 의견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한국정부가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임기를 2년 남긴 이명박 정권의 실적을 만들려는 노림수가 있다"며 "또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요구하는 미국과 중국의 압력을 피하며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협의의 주도권이 일거에 쥐려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아사히> 신문 보도는 MB정부가 미국에 알리지 않고 비밀리에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다가 미국이 이 사실을 알고 발끈하자, 원세훈 국정원장이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리언 파네타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을 만나 해명을 했다는 지난달 17일 <조선일보> 보도와 맞물려 보도의 신뢰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당시 <조선일보>는 복수의 외교소식통 말을 빌어 "원 원장의 워싱턴 방문은 남북정상회담과 연관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남북 간에 모종의 얘기가 오간 것과 관련해 원 원장이 이를 미국측에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라며 "일각에서는 미국이 정상회담 관련 정보를 중국측으로부터 먼저 받아 한국측에 섭섭함을 전했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정부 핵심 당국자는 원 원장의 방미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움직임이 현재로서는 전혀 없다. 현재 북한과 초보적인 대화도 안되는 상황에서 너무 앞선 얘기"라며 남북 비밀접촉 사실을 부인했었다.
박태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