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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연봉7천 파업”…“왜곡소통‧협박연설이냐”
유성사태 발언 맹비난…김여진 “7천 안되면 파업가능?”
문용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05.30 15:43 | 최종 수정시간 11.05.30 16:55
이명박 대통령이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불법파업을 비판하고 나선 것과 관련, 민주노동당이 “전경련 회장의 담화문이지 대통령의 연설이냐”며 이를 강력히 성토하고 나섰다. 네티즌들도 이 대통령에게 날선 비난을 퍼부었다.
이 대통령은 30일 오전 정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연봉 7000만원을 받는다는 근로자들이 불법파업을 벌이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며 “평균 2000만원도 채 받지 못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아직도 많은데 그 세 배 이상 받는 근로자들이 파업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경우는 단순히 그 기업만의 파업이 아니라 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국민들을 불안하게 했다”며 “기업 한 곳의 파업으로 전체 산업을 뒤흔들려는 시도는, 이젠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접적으로 ‘유성기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누가봐도 유성기업 파업에 대한 비판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이 대통령 연설의 주요 포커스는 간단히 말해 “파업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연설의 대부분은 이 부분에 할애됐다.
이와 관련,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통령의 반 노동정서를 여과없이 보여주는 연설이다. 이 대통령에게 노동자와 노동조합은 그저 처단해야 할 반국가세력에 불과한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우 대변인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과 보수언론이 연봉 7천을 들먹이자 현장의 노동자들은 도대체 누가 연봉 7천을 받느냐고 반문했다. 현장에서 30년 일한 노동자 중에서도, 주야간 맞교대에 잔업과 특근을 다해도 그 연봉을 받는 이는 아무도 없다고 한다”고 이 대통령의 ‘7000만원’ 운운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어 우 대변인은 “더군다나 연봉이 얼마가 됐건, 파업은 헌법에 명시된 노동기본권인데 장관에 이어 대통령까지 노동기본권을 무시하고 보수언론과 경제단체들은 연봉 7천 따위의 혹세무민을 일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 울러 우 대변인은 “ 노동자들이 원한 것은 노사가 합의한 대로, 비인간적인 주야간 맞교대 근무를 폐지하는 단협을 체결하자는 것이었는데 유성기업은 성실한 교섭대신 비열한 음모와 용역 폭력으로만 일관했다”며 “그런데도 이 대통령은 폭력과 사측의 일방적 직장폐쇄, 맞교대 대책 마련은에 대해서는 아무 소리도 없고 파업만을 비난했다. 전경련 회장의 담화문이지 대통령의 연설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우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연봉 7000 같은 허튼 소리로 유성기업 노동자들을 두 번 죽이지 말라”며 “대통령이라면 사측의 불법 폭력에 의해 늑골과 경추가 부러진 노동자들을 찾아 위로하고 사죄하며 재발 방지와 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약속하라. 이게 상식을 가진 대통령이 할 일”이라고 충고했다.
네티즌들도 이 대통령의 연설에 경악했다. 유성기업 근로자들의 연봉이 7000만원이라는 것은 확인되지 않은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경솔하게 이를 노조 비판의 근거로 악용했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연봉 높은 노동자는 파업하면 안 되나요? 연봉 7000만원 아니라는데 자꾸 왜 우기시는지 참”이라고 비난했으며 또 다른 네티즌은 “박봉에 잠 못자서 합법 파업한 어떤 회사 노동자를 불법 연행한 사건을 아직 모르시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도대체 어떤 팩트를 가지고 이런 말을 해대는 지 모르겠네요”라고 어이없어한 네티즌도 있었다.
“유성기업 사측의 직장폐쇄는 불법이라는 것이 법률가들의 의견”이라며 “대통령 말대로 하면 연봉 7000은 훨씬 넘게 받을 사장이 파업(직장폐쇄)하면 안되지!!”라고 반박한 네티즌이 보이는가 하면 “라디오연설이랍시고 떠드는 게 협박문이고 왜 적자가 나는지 구조적인 문제도 모른다”고 논평한 네티즌의 글도 올라왔다.
배우 김여진 씨는 “연봉 7000만원 안되는 사람들은 파업해도 된다는 얘기죠”라고 꼬집었다. 이 외에도 “정말 한마디 한마디가 주옥같으신 가카의 라디오연설”, “차라리 라디오연설 안 했으면 좋겠다. 맨날 헛소리만 해”, “MB의 소통은 왜곡이 소통인가”, “대본에 써놓은 거 생각 없이 읽지만 말고 생각하면서 실천 좀 하시길”이라고 평한 네티즌도 눈에 띄었다.
한편, 이날 라디오 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은진수 전 감사위원과 청와대 인사의 연루의혹까지 불거진 부산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해서는 “정말 가슴 아프고 깊이 고민하고 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히 다스리겠다는 당초 약속대로 지켜 나갈 것”이라는 원론적인 수준의 입장만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