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30. 00:48

광화문광장 '최초' 대규모 집회... - 노




출처 :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1815725
 

광화문광장 '최초' 대규모 집회...

대학생 수십명 연행 대학생들 정부의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 촉구
2011-05-29 21:11 CBS 사회부 김수영 기자
 
대학생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과 청년실업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수 십 명이 연행됐다.

광화문 광장에서 수 백명이 한꺼번에 시위를 벌인 것은 광장 개장 이후 2년만에 처음이다.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대학생 300여 명은 29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정부의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과 청년실업 문제 해결등을 요구하며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반값 등록금 공약을 이행하라",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하라", "대학생 목소리 외면하는 MB정부 규탄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학생들의 이날 시위는 집회 허가가 나지 않은 곳에서의 미신고 집회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최근 정치권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반값 등록금' 문제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에 경찰은 대학생들에게 해산할 것을 요구했지만 150여명이 구호를 외치며 현장을 떠나지 않자 17개중대 1천400여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해 73명을 연행했다.

특히 대학생들이 속속 연행되고, 이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곳곳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자 경찰은 모두 27개중대 1천8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학생들을 해산시켰다.

연행된 학생들은 서울 양천서와 금천서 등 시내 5개 경찰서에 분산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집회를 주도한 학생들을 선별해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집회 현장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대학생들에게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살인적인 대학 등록금 문제를 이대로 놔둬서는 안된다는 부채 의식의 발로로 풀이된다.

이 모(48)씨는 "대통령이 등록금을 깎아 준다고 해서 지난 선거 때 표를 줬는데 이제 와서 나몰라라 한다"며 "오히려 우리(기성세대)가 나서서 시위를 해야 하는데 아이들을 거리로 나오도록 만든 것 같아 미안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길자(71.여)씨와 최경자(66.여)씨도 "등록금에 등골 휜다는데 엄마들이 들고 일어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땡볕에서 고생하는 대학생들도, 학생들을 막는 전의경들도 안쓰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불법 집회를 하는 대학생들은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