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181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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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뉴스] 문재인은 왜 야권 단일후보로 주목받나?
2011-05-27 07:52 CBS 권영철 선임기자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시원히 짚어 준다. [편집자 주]

문 재인 이사장이 처음으로 대권후보 주자 군에 포함돼 여론조사가 실시됐는데3.3%를 기록했다. 3.3%가 미약해 보이지만 이회창, 정몽준 의원보다 높은 수치며 야권 대선후보로 출마했던 정동영 의원이 3.4%인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김진표 현 원내대표 정장선 민주당 사무총장 등야권인사들이 일제히 문재인 이사장의 역할론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문 이사장의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 재인 이사장은 아직 현실정치와는 일정정도 거리를 유지하고 있지만친노 진영에서나 야권에서 대권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과 대선후보로 나설 것이라는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그래서 27일 [Why 뉴스]에서는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은 왜 야권 단일후보로 주목받나?'라는 주제로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 문재인 이사장이 현실정치에 참여하기로 한 것인가?
= 공식적으로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다. 문 이사장과 통화를 했는데 '친노 진영의 한 유력인사가 문재인 이사장을 주목해야 할 정치인으로 꼽더라?'고 질문을 하니까 "그거야 그 사람의 기대감을 표현한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그래서 전에는 현실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혔지만 최근에는'정치를 안 한다는 말씀을 하지 않더라?' 이렇게 물으니까 "선을 긋기는 뭐하다"라고 얘기 했다.
구체적으로 다른 정치적인 질문을 하니까 "인터뷰는 하지 않는다"라면서 단호하게 인터뷰 거절의 의사를 나타냈다.
그러니까 문재인 이사장이 공식적으로 현실정치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 그렇지만 뉘앙스가 바뀐 건 분명하다.
문 재인 이사장은 2008년 총선 출마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됐다. 문 이사장은 당시 분명하게 "현실정치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4.27 재보궐선거 이후 문 이사장의 발언에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
그저께 통화에서 '현실정치 참여 문제에 대해 NCND(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음)라고 표현하면 되겠나?'라고 물으니까 "그렇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현실정치에 참여하겠다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 건 아니지 않나?
= 그렇다. 문 이사장의 행보를 본인의 결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친노 그룹의 의사를 존중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친노 진영의 몇몇 인사들과 통화를 하고 확인을 했다.
친노 진영의 인사들은 문재인 이사장의 현실정치 참여 가능성에 대해 반반이라는 진단이 많았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을 지낸 한 인사는 "문 이사장이 스스로 정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정치 참여라는 것이 야권 대선후보를 얘기하는 것 맞나?
= 정치라는 게 꼭 대선후보만을 얘기하는 건 아니지만 문재인 이사장은 야권의 대선 단일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니까 문 이사장의 현실정치는 대선 출마로봐도 크게 어긋나지는 않을 것이다.
▶문 이사장의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봐도 되는 것인가?
=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대선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문 이사장에 대한 가장 큰 기대는 야권통합 문제다. 이른바 친노진영이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무소속으로 나눠져 있는데 통합을 위해서는 우선 친노진영이 뭉쳐야 한다.
친노진영에서 중심을 잡고 통합을 주도하려면 좌장 역할을 하고 있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나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역할이 중요하겠지만 얼굴이 있어야 한다.
그동안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그 역할을 자처해 왔지만 4.27 재보선을 거치면서 역할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문재인 이사장의 역할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오늘의 주제로 돌아가서 문재인 이사장이 야권 단일후보로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 한마디로 말하자면 본선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문 이사장은 4.27 재보선 당시 김해을 후보단일화 문제가 난관에 봉착했을 때 직접 나서서 막판 극적인 단일화를 성사시켰다.
비록 선거에서는 아쉽게 패배했지만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킴으로서 야권연대의 바람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데 기여한 것이다.
특 히 문재인 이사장은 개인적으로도 스토리가 있는 인물이다. 경남 거제 출신으로 경남고를 나왔고 시국사건에 연루돼서 구속되고 제적된 전력이 있으며 특전사 공수부대에서 군복무를 마쳤고 사법연수원을 차석 졸업했다. 그러면서도 인권변호사의 길을 선택하는 등 인생자체가 하나의 드라마 같은 이른바 스토리가 있는 인물이다.
특히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흐트러짐 없이 의연하고 절제된 모습을 보였다.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각인시키면서 세간에서는 '강남 아줌마들도 좋아하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돌고 있다.
한 나라당의 씽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김현철 부소장은 "(문 이사장이) 야권 단일 후보가 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후보가 될 경우 간단치 않다고 본다"면서 호남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부산경남 출신 후보인 문재인 이사장과 김두관 경남지사를 (한나라당이) 경계해야 할 인물"이라고 말했다.
▶문 이사장이 자서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자서전 출간이 정치 참여의 계기가 되는 것 아닌가?
= 그건 분명히 아니라고 한다. 친노 진영의 한 관계자는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언에 따라 집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생전에 참모들이 자선이나 회고록을 집필할 것을 권유하니까 관련된 사람들이 생존해 있는데 어떻게 쓸 수 있겠느냐며 참모들이 자서전을 쓸 것을 권유했다고 한다.
모 든 참모들이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 자서전을 쓰게 되면 그 걸 모을 경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서전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노 전 대통령의 가장 오랜 친구로서 가장 최측근인 문재인 이사장이 두 번째로 자서전을 집필하게 됐다는 것이다.
문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 1주기 때 <운명이다>라는 제목으로 대통령 자서전을 펴냈고, 남은 이들도 참여정부 때를 되돌아보면서 기록하고 증언하고 성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자신이 대통령님을 가장 오래 겪었으니 나부터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권유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책의 제목은 <문재인의 운명>으로 정해졌는데 문 이사장은 "자서전을 2주기 추모식 전에 발간하려고 했는데 여러 일들로 인해 여의치 않았다"면서 "현재 3/4 정도 집필했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정치인들이 자서전이나 책을 쓰면 출판기념회를 성대하게 하면서 자신을 알리는데 문 이사장도 출판기념회를 열거나 그렇게 하지 않나?
= 그 문제에 대해서 본인에게 직접 확인을 하지는 못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확인을 해보니 "출판기념회나 자서전 발간을 계기로 언론 인터뷰를하지는 않을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자서전 발간이 현실정치 참여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정치권이나 세간의 관측이나 풍문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친노 진영의 다른 관계자는 "문 이사장의 자서전은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서의 책무"라면서 "자서전을 현실정치 행위로 끌고 가려는 의도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문재인 이사장이 대선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 되나?
= 쉽게 얘기하기에는 변수가 너무나 많다. 가장 큰 변수는 문재인 이사장이 결단을 해야 하는데 본인이 현실정치에 나서고 싶어 하지 않는 다는 사실이다.
문 이사장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예를 들어 손학규 대표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박빙의 경쟁을 보일 경우 야권 통합해서 손 대표를 지원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문 이사장이 '내가 아니면 안 된다거나,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 이사장이 출마할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본다"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출마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이사장이 여지를 남긴 것은 "정권교체는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또 다른 큰 변수는 야권에서 문재인 이사장을 단일후보로 선택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국민참여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의 일부 세력 간 통합논의가 본격화 되고 있지만 제1 야당인 민주당과의 통합이나 연대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문제도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고성국 정치평론가는 "문재인 이사장이 출마하기 위해서는 야권에서 추대하는 경우가 아니고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