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newsface.kr/news/news_view.htm?news_idx=1972&PHPSESSID=30b5733da164f9d9853936ba72585d09
“‘MB쓰레기 처리반장’ 은진수, 쓰레기될 판”
조국 “이런 사례 줄줄이 터질것”…홍준표 “대의멸친”
문용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05.27 14:12 | 최종 수정시간 11.05.27 14:14
곧바로 감사위원 직을 사퇴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이해될 정도다. 부산저축은행 비리 연루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은진수 전 감사위원의 비리의혹이 줄줄이 터져나오고 있다. ‘암행어사’가 마패 아닌 쇠고랑을 차게 될 판이다.
당 연히 네티즌들의 비난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은 전 위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자 이 대통령의 임명으로 감사위원 자리에 올랐다는 점을 감안한 듯,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날 이명박 대통령이 대노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이에 대한 비아냥 섞인 글도 다수 올라왔다.
부산저축은행 비리를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부산저축은행 측이 은 전 위원에게 수억원대의 금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술의 주인공은 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의 측근이자 정관계 로비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윤여성 씨다. 은 전 위원에게 전달된 금품 가운데는 물방울 다이아몬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가 은 전 위원 친형의 일자리를 부탁받아 제주도 소재 호텔 감사자리를 소개했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은 위원의 형은 이 호텔에 취직해 10개월간 월 1000만원 씩의 봉급을 받았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또 한, 은 전 위원은 지난 2005년부터 2년간 부산저축은행과 고문변호사 계약을 맺은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 측이 은 전 위원을 통해 고위인사들에 대한 로비를 펼쳤을 가능성을 염두하고 이에 대한 수사를 진행중인 상태다.

2009년 2월 12일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감사위원 임명장을 받은 은진수 전 감사위원 ⓒ 청와대
은 전 위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에 네티즌들은 날선 비난을 퍼붓고 있다. “먹은 백배로 갚게 해야!”, “슬슬 진실의 껍질이”, “금진수를 꿈꾸다”, “검찰과 언론을 장악한 순간부터 권력은 스스로 부패한다. 이제 시작이다” 등의 트위터 글이 바로 그것이다.
이 대통령에 대한 차가운 시선도 여럿이다. 한 네티즌은 “MB께서 대노했다는데, 그것이 뇌물 때문일까요? 아님 들켰기 때문일까요”라고 비아냥 거렸다. “MB가 보고 받고 크게 화를 냈다죠? 제 보기엔 은씨가 비리흔적을 제대로 감추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처럼 보입니다만”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은진수 임명한 MB 격노? 성역없는 수사라 쓰고 조작이라 읽는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가카의 쓰레기 처리 반장 하다가 부산저축은행으로 부터 수억대 금품 받고 이제는 자신이 쓰레기가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라고 꼬집은 네티즌도 보였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MB 핵심측근으로 ‘BBK 대책반장’을 했던 은진수 감사위원의 말로. 부패감시자가 부패하다”며 “이런 사례 차례차례 더 터져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진애 민주당 의원도 이날 트위터에 “이명박 대통령이 은진수 비리에 대노했다는데, BBK 지원단장, 당대변인까지 했던 은진수에게 감사위원 임명장을 줬던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가. 감사원까지 손에 쥐려 했던!”이라는 글을 올렸다.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안타깝지만 대의멸친(大義滅親:대의를 위해 친족도 멸한다)”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홍 의원은 서울지검 주임검사 시절인 지난 1993년 슬롯머신 사건 수사 당시 2년차 검사였던 은 전 위원과 한 팀을 이룬 인연을 갖고 있다. 대검 중수부를 이끌고 있는 김홍일 부장도 당시 수사팀의 일원이었다.
한편, 은 전 위원은 부산저축은행 비리 연루 의혹이 불거지자 26일 양건 감사원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즉각 사표를 수리했다. 은 전 위원은 조만간 소환 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