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승만에 이어 백선엽 특집 편성 - 피디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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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승만에 이어 백선엽 특집 편성 

새노조 “독재자도 모자라 친일까지 미화 ” 
2011년 05월 18일 (수) 18:39:59 박수선 기자 susun@pdjournal.com

KBS가 ‘이승만 특집’에 이어 6·25 한국전쟁 61주년을 기념해 친일 논란이 있는 백선엽 장군을 조명하는 특집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어 역사 왜곡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백선엽 장군은 일제 강점기 간도특설대 출신으로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 인명사전에 올라 있다. 이 때문에 이승만 특집에 이어 친일 인사로 꼽히는 인물을 조명하는 배경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백선엽 장군의 일대기를 다루는 <전쟁과 군인>은 다음달 23일과 24일 밤 11시 40분 1TV를 통해 방송된다.  


▲백선엽 장군을 조명하는 특집 프로그램 편성을 비판한 KBS 새노조 노보 38호

<전쟁과 군인>은 춘천총국에서 기획과 제작을 맡은 프로그램이다. 전보원 춘천방송총국 제작팀장은 “총국차원에서 백선엽에 초점을 맞춘 기획을 먼저 마련해 본사에 제안했고 본사에서 한국전쟁 특집 프로그램으로 이를 편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비는 본사에서 일부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팀장은 “백선엽 장군을 선정하게 된 배경은 현재 생존해 있는 참전 군인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며 “중앙일보에서 연재하고 있는 그의 일대기와 한림대에서 오랫동안 연구가 진행돼 제작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전쟁과 군인> 연출을 맡은 김선일 PD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특집이 기획된 상태에서 백선엽 장군을 다룬다는 자체로 우려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한국전쟁을 이념의 문제를 빼고 개인의 전쟁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그려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제 강점기 시절의 그의 친일 행적을 빼고 한국전쟁에서 보여준 영웅담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닌지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본부)는 18일 노보를 통해 “왜 하필 일본군 출신 장군이냐"며 "KBS가 왜 독재, 친일 경력 인사들에 이토록 집착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KBS본부는 “올바른 역사의식을 널리 알리고 사회통합에 앞장서야 할 KBS가 왜 하필이면 친일 전력 때문에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인물을 위해 전파를 내줘야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