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보 아래 병성천의 무서운 역행침식 현장, 4대강 대재앙의 시작인가? - 앞산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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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보 아래 병성천의 무서운 역행침식 현장, 4대강 대재앙의 시작인가?
앞산꼭지 2011/05/17 21:07

봄비로 무너져내리는 4대강 공사장

지난 봄비로 4대강 공사현장에서 가물막이와 임시보 붕괴 그로 인한 단수 사태와 같은 크고 작은 사고소식이 계속해서 들려옵니다.

그런 가운데, 낙동강의 상주보 인근에서도 가물막이와 임시교량 붕괴 그리고 지천인 병성천의 대규모 역행침식 현상이 일어나, 4대강사업 자체에 대한 큰 우려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 병성천의 역행침식 현장(좌)과 상주보 아래 낙동강 임시교량의 붕괴 현장(우)

이런 결과는 사실 말할 것도 없이 낙동강 본류의 과도한 준설로 인한 유속의 급격한 변화로 생긴 현상으로, 이것은 4대강사업이 물길의 원리도 고려하지 않은 채 얼마나 졸속으로 이루어진 사업인 것인가를 단적으로 말해줍니다.

낙동강 33공구 상주보 아래의 가물막이와 임시교량 붕괴

지난 16일 낙동강 상주보 공사현장 일대에서 지난 9일부터 내린 봄비로 인한 끔찍한 재앙의 현장을 직면했습니다. 상주보 바로 500여 미터 아래 쌓아둔 가물막이가 엄청난 물살의 힘을 견지지 못하고 휘어지고 쓸려내려간 데 이어 덤프트럭들이 준설토를 실어나르던 그 낯선 임시교량마저 붕괴된 사고현장을 확인한 것입니다.


▲ 봄비로 그대로 휘어지고 유실된 가물막이용 철제 시트파일들이 흉한 몰골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붕괴현장 아래에선 그동안 준설을 끝낸 강바닥에 다시 거대한 모래섬이 형성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바로 준설작업이 무화되어버린 현장인 것입니다. 비가 내리면 끊임없이 다시 쌓이는 모래는 그간의 준설작업이 얼마나 무모한 것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 이번 봄비로 총제적 난맥상을 드러낸 낙동강 33공구 상주보와 그 일대 현장. 낙동강의 과도한 준설로 평균 100여 밀리의 봄비도 이토록 대단한 위력을 발휘한다. 그렇다면 본격적인 우기때는 어찌될 것인가? 참으로 걱정스런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병성천의 역행침식, 대재앙의 전조

또한 상주보 1,000여 미터 아래 지점에서 본류와 만나는 지천인 병성천에서는 ‘강의 역습’이라고도 할 ‘역행침식’(낙동강 본류의 과도한 준설로 인해 상대적으로 하상이 높은, 지천의 강물이 낙동강으로 급격히 쏠려 흘러내리면서 지천의 양 측면과 제방 등을 붕괴시켜버리는 현상) 현상의 전형을 보여주는 위험천만한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되었습니다.



▲ 병성천의 남측 둑의 경사면이 평균 5~6미터 이상 처참히 무너져 내렸다. 끔찍한 모습이다
 
5월 16일인 이날은 지난 4월 10일 찾은 병성천의 물길과는 완전히 다른 물길이 형성되어 있었고, 병성천의 양 측면은 거센 물길에 의해서 크게 붕괴되어 있었습니다.



▲ 경사면의 10여미터 이상이 내려앉았고, 붕괴는 도로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도로의 끝은 상주시의 화장장인데 그곳에 서 있는 상주들의 모습이 위태로워 보인다

특히 병성천의 왼쪽 측면은 화장장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있는 사면인데, 그 사면에서 대규모 붕괴현상이 일어나 도로 유실에 따른 인명손상과 같은 추가적인 피해가 예상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습니다.

4대강사업은 결코 완공될 수 없는 사업, 지금이라도 중단해야

이처럼 4대강 공사현장 곳곳에서 이와 유사한 사고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4대강범대위와 시민환경연구소 등이 지난 12~14일 동안 행한 남한강 쪽 지천 탐사에서도 남한강 지천의 역행침식 현상이 심각함을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 병성천의 북쪽 둔덕도 보는 바와 같이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무서운 침식현상을 보여준다.


▲그러나 한달 전인 4월 10일 이곳엔 인공제방도 쌓이면서 비교적 정돈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던 것이 한달  뒤 봄비에 이렇게 바뀐 것이다

이번 병성천의 무서운 역행침식 현상과 임시교량의 붕괴는 말할 것도 없고, 낙동강 22공구의 낙동강과 금호강을 연결하는 인공수로의 가물막이와 달성보 가물막이 붕괴 그리고 구미와 칠곡, 김천 지역에 무려 5일간의 단수 사태를 초래한 사상초유의 수돗물 대란 사태 또한 낙동강의 과도한 준설에 따른 유속의 변화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 4월 10일 이곳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인공으로 잘 정비된(?) 모습.



▲ 그러나 한달 뒤인 5월 16일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길이 완전히 반대로 바뀌었고, 강물 진행방향 오른편에 새로운 모래톱이 생겨버렸다. 강물의 위력을 새삼 짐작하게 된다

따라서 앞으로 이와 같은 사고는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고, 이로 인해 4대강사업은 결코 완공이 될 수 없는 사업이란 것이 명백히 증명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정부는 이 사업의 무모성을 지금이라도 인정하고, 이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길 촉구합니다.

그렇습니다. 강은 인공의 수로가 아니고, 강물은 자연스럽게 흘러야 합니다. 이것이 진실입니다. 4대강 토건정부는 하루라도 빨리 이 진실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 거의 비슷한 지점에서 잡은 모습으로, 강의 물길이 완전히 바뀐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저렇게 표고차가 나는 병성천의 높이 쌓였던 모래는 완전히 유실되어버렸다. 4월 10일의 모습(위)과 5월 16일(아래)의 병성천 하구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