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18. 08:37

구미취수장 물막이 부실시공 의혹 - 연합




출처 :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1/05/17/0200000000AKR20110517177600053.HTML?did=1179m
 

구미취수장 물막이 부실시공 의혹
(구미=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2011/05/17 17:03 송고
 

가물막이 복구하는 굴착기
(구미=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8일 오전 경북 구미시 해평면 한국수자원공사의 구미광역취수장에서 취수용 보가 무너져 생활용수 공급이 중단된 가운데 수자원공사와 구미시가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1.5.8 << 자료사진 >> sds123@yna.co.kr 
 
구미시 "애초 설계와 달리 일부만 돌망태 시공"

경북 구미와 칠곡, 김천 일대에 단수 사태를 불러온 구미광역취수장의 임시 물막이는 애초 석축형 돌망태로 설계됐던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한국수자원공사는 일부 구간에만 돌망태로 시공하고 나머지 구간에 흙과 모래를 쌓아 물막이를 만들었다.

구미시는 수자원공사가 설계와 달리 흙과 모래로 물막이를 만드는 바람에 수압을 견디지 못해 붕괴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17일 구미시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6월께 구미취수장 앞 낙동강에 물을 확보하고자 약 200m 길이의 임시 물막이를 만들었다.

이는 4대강 정비사업으로 강바닥이 준설되면서 취수용 파이프보다 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일정한 물을 확보하기 위한 방책이었다.

수자원공사는 임시 물막이에 대부분 15m나 6m 길이의 시트 파일을 박고 대부분 흙으로 덮었다.

그러나 취재 결과 수공 측은 애초 시트 파일을 박고 석축형 돌망태로 수압을 견딜 수 있도록 물막이를 만들 계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자원공사가 지난해 1월 구미시에 보낸 공문은 '수위확보용 임시보(시트 파일+석축형 돌망태)를 설치해 준설공사로 인한 하천수위 저하에 대비하겠다'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수공은 하지만 어쩐 일인지 갑자기 대부분 구간에 돌망태를 쓰지 않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흙이나 모래로 물막이를 만들었다.

   이 때문에 구미시는 모든 구간에 돌망태로 임시 물막이를 만들었다면 갑자기 붕괴되는 사태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수자원공사 측에 책임을 따지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수공이 임시 물막이를 만들기 전에 보내온 협조 공문에 시트 파일과 돌망태로 시공하겠다고 밝혔다"며 "남의 사업장이라 일일이 확인할 수 없어 그런 줄로 알았는데 이번에 보니 돌망태가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측은 계획된 대로 시공했으며 이번에 돌망태를 쓴 구간이 붕괴됐다고 해명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15m 시트파일을 박은 구간에는 흙을 덮기로 했고 6m 시트파일을 박은 데에만 돌망태를 시공하기로 했다"며 "이번에 붕괴된 곳은 돌망태를 쓴 6m 시트파일이 있던 자리로 돌망태를 써도 수압이 세면 유실될 수 있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