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5132117285&code=920507
건설업 일자리 두 달 연속 줄었다
오관철 기자입력 : 2011-05-13 21:17:28ㅣ수정 : 2011-05-13 22:10:16
월 취업자 수 5만7000명 감소… 4대강 사업 등 고용 기여 못해
최근 고용사정이 나아지고 있지만 유독 건설업은 일자리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주로 일용직 근로자들의 고용사정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 수는 173만5000명으로 지난해 4월(179만2000명)보다 5만7000명(3.2%) 감소했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4월 전년동기대비 증가세로 돌아선 뒤 지난 2월까지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 3월부터 두 달 연속 5만명 이상 줄었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08년 181만2000명에서 글로벌 경제위기로 2009년 172만명으로 줄어든 뒤 지난해 175만3000명으로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4월까지 월평균 166만5000명에 그치고 있다. 이는 4대강 공사와 같은 대규모 토목사업이 고용 창출에 큰 기여를 못하고 있고, 민간 주택경기 침체 및 건설사 도산 등과 맞물려 일자리 감소를 막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1·4분기 건설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감소했으며 전분기대비로는 6.7% 줄었다.

취업포털 ‘건설워커’의 유종욱 이사는 “대기업 일자리 모집에는 경쟁률이 100 대 1을 넘고 있지만 중소건설사는 채용을 엄두도 못내는 곳이 적지 않다”며 “일용직 건설근로자를 중심으로 일자리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소건설사 중에는 신규채용은커녕 구조조정을 걱정해야 하는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보통 1~2월에는 공사가 많지 않고 6~10월에 공사를 많이 하기 때문에 차츰 건설 일자리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건설업 일자리는 정부의 부동산정책이나 일자리 창출 계획 등에 따라 가변적인 데다 건설경기가 어둡다는 점이 부담이다. 건설수주 부진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건설업체들의 심리위축 등을 고려할 때 건설투자는 당분간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