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M] Autechre - Slip

94년에 나온 앨범 Amber는 1집 Incunabula와 연결되어 앰비언트 성향이 보이는데 좀더 그 경향이 더 강한 듯하다. 그러나 다음 앨범 Tri Repetae부터는 노이즈와 비트가 강화된다. 대체로 90년대초 곡들은 어떤 틀에 박힌 있는 반면 나중 곡들은 실험적이고 대중성이 떨어집니다. 게다가 대체로 오테커 곡들이 짧은 편입니다. 앨범이 인상적인데 터키의 산을 찍은 것이라고 합니다.

Autechre - Amber (1994)
Slip 또한 먼저 앨범의 앰비언트 경향을 따르는데, 곡이 오르락내리락 구불구불가는 가는데다, 끊임없이 연속되는 느낌을 줍니다. 밝고 기쁜 느낌도 있는데 아마도 Autechre 곡중 가장 밝은 곡중 하나 같습니다. 아름다운 음색에 복잡한 음색의 구성이 매혹감이 들게 합니다. 게다가 회상하는 느낌도 나고 엄숙한 느낌도 나네요. 어디 읽어보니 진부한 idm 코드를 사용한 반면, 기본적이고 투박한 드럼에 세련되지 못한 키보드 음색을 썼는데 그게 일부러 그리한듯 치밀한 조화를 이룬다고 합니다. 대체로 이 곡은 대체로 복잡한 리듬에 계속 이어지는 멜로디가 사이사이 들어가는 비틀린 노이즈와 함께 깔끔한 조화를 이룹니다. 단순한 리듬이 반복되는데 그게 시간에 따라서 점차적으로 계속 변화합니다.
쉐필드를 중심으로 활동한 Autechre는 Rob Brown와 Sean Booth의 이인조로 1991년 결성되었다. 발음하기도 쉽지 않은 Autechre [Awe-tek-er : 오테커]란 이름을 가진 이 프로젝트는 AE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강한 리듬적 요소가 있음에도 복잡한 리듬과 디지탈 사운드는 댄스음악이라기보다는 감상용에 가깝다. 1992년 앨범 Crystel을 낸 이후 Incunabula에서 뽑은 싱글 Basscadet이 영국 인디 차트에서 주목을 받았다. 1993년 앨범 Amber 부터 그들은 독특한 사운드를 내기 시작했는데 특히 싱글 Anti에서부터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1995년 앨범 Tri Repetae과 Garbage EP을 내면서 미국시장에도 진출을 하며 그들은 전성기를 구가한다. EP7은 거의 앨범분량으로 대중적인 Amber나 앨범Tri Repetae와는 달리 더 실험적이고 글리치(Glitch) 성격이 강해졌다. 강한 비트도 전혀 거부감 없이 들을 수 있게 만드는데 그게 매력인 듯합니다. 시끄러운 걸 해도 전혀 껄끄럽지 않은 마무리가 돋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