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낙동강 3공구 ‘사업비 과다책정 의혹’ 사실로 - 경향

civ2 2011. 5. 5. 19:59

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5032228085&code=950306
관련뉴스 : 낙동강 준설비 과다책정 ‘175억 삽질’ 의혹   http://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474322.html
 

낙동강 3공구 ‘사업비 과다책정 의혹’ 사실로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입력 : 2011-05-03 22:28:08ㅣ수정 : 2011-05-03 22:28:09
 
지반조사 결과 대부분 모래층… 부산시 “준설계획 변경” 후퇴
환경단체 국민감사 청구키로

 

낙동강 3공구와 붙어 있는 4공구 수관교 아래 공사현장. 대부분 모래성분이어서 굴착기가 직접 준설해 바지선 위로 싣고 있다. | 운하반대낙동강지키기 부산운동본부 제공
 
4대강 사업 낙동강 3공구(대저지구)의 사업비 과다책정 의혹(4월21일자 12면 보도)이 사실로 확인됐다. 이 일대 지반의 대부분이 모래층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환경단체는 3공구 사업에 대해 국민감사를 청구하기로 했고, 야당은 3공구 사업 조사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준설계획을 변경하기로 했다.

운하반대낙동강지키기 부산운동본부는 3일 “대저지구 일대 6개 지점의 지반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모래층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모래층인 곳을 점질토 구간으로 간주해 사업비를 과다하게 책정해 사업을 추진한 부산시는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부산시와 환경단체는 지난달 29일과 지난 2일 대저지구 일대 6개 지점의 지반조사를 실시했다. 강바닥에서 9m 아래까지 지반에 대한 조사로 모래성분인지 점토성분인지를 가리기 위한 것이다. 한국품질기술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으며 오는 10일 전후로 공식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그러나 이날 조사에서 대저지구의 지반에서는 대부분 모래가 쏟아져 나왔다.

환경단체는 “6개 지점 가운데 2곳에서는 0~1m 구간에 모래와 실트(모래와 점토 사이의 토양입자)성 토양이 50%가량 포함됐고 나머지 지점은 모래가 주성분이었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지표면에서 2~6m 구간은 6곳 모두 모래층이었다”며 “색이 진한 모래층, 흰색 모래층, 점성이 없어 모래사장같이 시추가 안되는 고운 모래였다”며 “8m 이하에서는 점토층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부산시는 “최초 조사와 달리 사질토(모래)가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줄곧 “점토질이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던 부산시가 한발짝 물러서는 모양새다. 부산시 관계자는 “육안으로 본 것만으로 정확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당초 계획과 차이가 있는 지점이 발견됐다”며 “준설계획을 변경해 점질토는 점질토대로 사질토는 사질토대로 준설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운하반대낙동강지키기 부산운동본부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현재 진행 중인 준설공사의 즉각 중단과 부산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운하반대 부산본부는 “준설구간이 축소·변경됐는데도 지반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부실과 의혹투성이로 점철된 3공구 사업에 대해 부산시장은 사과하고 진상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0일 운하반대 부산본부는 3공구 준설사업에서 점질토의 양이 부풀려져 사업비가 늘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준설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업비가 175억원가량 과다 책정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부산시는 “3공구의 탁수 및 준설토 처리는 건설기술연구원의 용역 결과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며 “환경단체의 주장은 억측”이라고 대응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