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천안함, 평창, '펜션', 엄기영 이렇게 ‘정치’ 잘 할 줄은... - 오주르디

civ2 2011. 4. 28. 11:26

출처 : http://blog.daum.net/espoir/8126323
 

천안함, 평창, '펜션', 엄기영 이렇게 ‘정치’ 잘 할 줄은...

오주르디 2011.04.26 15:11

엄기영 하면 언론을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그의 경력 모든 것이 언론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엄기영 후보가 재보선을 잘 치를 수 있을까, 정치 신인이 이광재 여파가 남아있는 지역의 여당 후보가 되어 선전할 수 있을까, 회의적으로 보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엄 후보가 이들을 화들짝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엄기영의 '정치적' 수완

엄 후보의 ‘정치적’ 수완은 예상했던 것보다 대단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정치적’이라는 수식어의 의미를 좀 제한하겠습니다. 마타도어, 흑색선전, 말바꾸기, 덮어버리기 등 의 의미로 사용하겠습니다.

강릉 펜션 불법선거운동을 직접 지시한 게 엄 후보라는 수사당국의 딱 부러지는 발표가 아직 없다는 점을 들어, 자신이 처한 위기 상황을 황당한 논리로 돌파하는 놀라운 수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펜션 사건’을 진두지휘한 사람이 엄 후보측 사람이란 건 세상이 주지하는 사실입니다.  이 사건을 보도한 언론들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한나라당과 엄 후보 측이  이 사건에 깊숙이 연관돼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펜션 불법선거운동'은 천안함 때문에 일어난 것?

알려진 것만을 알 수밖에 없는 국민들은 상식의 선에서 판단하게 됩니다. 수십명의 인원을 통원했고, 은밀한 장소를 빌려 조직적으로 전화 선거운동을 했습니다. 게다가 현장에서 발견된 명함, 명단, 콜 지침서 등 다양한 물증들은 한나라당과 엄 후보측이 이 사건의 주도자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강릉 펜션’ 사건은 엄 후보에게 치명적인 위기입니다. 그러니 어찌하든 위기에서 벗어나고 싶겠지요. 위기 타개를 위해 엄 후보가 해괴한 논리를 들고 나왔습니다.

먼저 ‘펜션 사건’을 ‘천안함’과 연결시켰습니다. 엄 후보는 이 사건이 자신을 지지하는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저질러진 것이라며 “최문순 후보가 지난 토론회 때 천안함 문제에 대해 너무나 현재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발언을 해서, '아 이건 안되겠구나' 해서, 이번에 반드시 나를 지원해야겠다 해서, 자원봉사자들이 모여서 시청자들과 지지자들에게 전화홍보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천안함 때문에 불법선거 운동을 했다는 말입니다. 참담한 억지입니다.

'펜션 사건' 거론하면 평창동계올림픽 물거품된다?

그래도 모자랐는지 이번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와 연결시켜 야당의 공세를 틀어막으려 하고 있습니다. 엄 후보는 평창 유치 ‘민단협 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동사모’(동계스포츠를 사랑하는 모임)측이 엄 후보 측에 20만명의 서명명부를 넘겼으며 이 명단이 ‘펜션 불법선거운동’에 사용됐다는 주장이 나와서 일까요?

엄 후보는 ‘펜션 사건’을 거론하면 “강원도의 평창동계올림픽 세 번째 도전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25일 선관위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그는 “(강릉 펜션 사건을 거론하는 것은) 정치적인 공세”라며 “평창동계올림픽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책임감을 느끼지 않느냐”고 민주당 최문순 후보를 몰아세웠습니다.

엄 후보는 강원도민의 숙원인 동계올림픽을 자신의 방패막이로 삼는 놀라운 수완을 보여줬습니다.

세상의 눈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펜션 사건’은 한나라당과 관련 있으며, 당연히 엄 후보측과도 무관하지 않다, 넓게 보면 엄 후보 캠프에서 저지른 사건이다>. 그러나 엄 후보는 “한나라당과 엄 후보가 공모했다고 결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허위사실 유포”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속일 수 없는 것 딱 하나 '국민의 눈'

천안함과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등을 가림막 삼아 무엇을 하려는지 뻔한 일입니다.  엄 후보의 '놀라운 정치력'이 내일 투표장에서 어떻게 반영될까요?

야당의 입을 틀어막고 잠시 여론을 호도할 수는 있을 겁니다. 그러나 어떠한 방법으로도 ‘국민의 눈’은 속일 수 없습니다. 그 어떤 것 보다도 무섭고 두려운 게 ‘국민의 눈’입니다. 과거 독재의 시퍼런 사슬을 끊은 것도 바로 ‘민의 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