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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퇴근 투표’…넥타이 부대 대거 몰려 -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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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4. 28. 11:17
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4272305145&code=910110
관련뉴스 : 분당을, '퇴근 몰표'가 판세 뒤집었다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74820
무서운 ‘퇴근 투표’…넥타이 부대 대거 몰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입력 : 2011-04-27 23:05:14ㅣ수정 : 2011-04-27 23:43:56

“혁명적 투표율이네요.” 오후 8시 투표가 마감되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이 외쳤다. 재·보선에서는 40%에 육박해 전례없이 높고, 결코 예상치 못했던 투표율이 나온 것이다. 아침·저녁 출퇴근대 시간의 투표율이 높은 전형적인 ‘W자’ 그래프를 그렸고, ‘넥타이 부대’가 대거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실었음을 입증한다.
중앙선관위의 잠정 집계 결과 38개 전체 선거구의 평균 투표율은 39.4%로 조사됐다. 이는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치러진 6번의 재·보선 중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특히 강원지사(47.5%), 분당을(49.1%), 순천(41.1%), 김해을(41.6%) 등 ‘빅4’ 지역으로 꼽히는 선거구의 평균 투표율은 46.2%를 기록했다.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분당을은 투표율도 49.1%로 가장 높았다. 이는 2008년 4월 총선 당시의 45.2%를 넘어서는 수치다. 국회의원 보선 투표율이 총선 투표율을 넘어선 것은 2009년 10월 경남 양산 재선거 이후 두번째다.

투표율의 고공 행진은 이미 예고된 바 있다. 중앙선관위가 지난 17일 재·보선 예정지역 10곳에 거주하는 유권자 8811명을 상대로 전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64.1%가 투표의사를 밝혔다. 이는 전국 선거인 2008년 총선 때 같은 조사의 51.8%,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54.8%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였다.
이번 재·보선의 투표율이 높아진 것은 넥타이 부대를 중심으로 30~40대 직장인들의 투표참여 열기가 바탕이 됐다. 분당을의 경우 오전 7시까지 1.8%로 낮은 투표율을 보였으나, 직장인 출근시간대인 9시까지 8.9%가 투표하면서 9시 기준으로 10.7%를 나타냈다.
이는 같은 시간대 18대 총선의 5.4%보다 무려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서울로 출근하는 30~40대 직장인들이 비가 오락가락하는 속에서도 대거 투표장에 간 것으로 볼 수 있다.
퇴근시간대 투표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후 7시 42.8%를 보였던 투표율은 오후 8시 49.1%를 기록하면서 한시간 동안 무려 6.3%가 투표장으로 달려갔다.
지난해 4월과 10월 재·보선 당시 오후 7~8시의 투표율은 각각 2.4%, 3.3%였다. 이번 분당을의 마지막 한시간 투표율인 6.3%는 당분간 깨지기 힘든 투표율 기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높은 투표율이 야당 승리로 귀착된 현상은 2009년 4월29일 재·보선의 ‘재판’ 성격도 있다. 34.5%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던 당시 선거에서 국회의원·기초단체장 6곳 모두 여당이 전패했다. 재·보선의 높은 투표율은 결국 정권심판 여론이 반영된 결과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