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4대강 154곳 중 152곳 ‘죽음 부르는 중노동’ -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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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4. 18. 09:08
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4172202555&code=940702
4대강 154곳 중 152곳 ‘죽음 부르는 중노동’
강병한·최슬기·김정훈 기자 입력 : 2011-04-17 22:02:55ㅣ수정 : 2011-04-17 22:51:42
대부분 ‘법정근로’ 무시… 3명 또 숨져 올 11명째
15~16일 이틀간 4대강 낙동강 공사현장에서 건설업체 직원과 포클레인 기사 등 3명이 숨졌다. 2009년 8월 본격 개시된 4대강 공사 현장에서 안전사고로 19명이 숨졌고, 올해만 11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16일 낮 12시17분쯤 경북 의성군 단밀면 낙동강사업 32공구 낙단보 공사현장에서 하모씨(31)와 김모씨(39) 등 2명이 숨졌다. 시공사인 ㄷ건설과 하청업체인 ㅇ건설 직원인 이들은 소수력발전소 건축을 위한 콘크리트 타설작업 도중 9.7m 높이의 상판 슬래브에 올라갔다가 상판이 무너져 변을 당했다. 이 공사는 전날부터 밤샘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5일 오전 7시40분쯤 경남 창녕군 남지읍의 낙동강사업 제18공구 함안보 육상준설장에서 준설작업을 하던 포클레인이 지반 침하로 강쪽으로 전복해 기사 최모씨(46)가 익사했다.
4대강 사업장의 잇단 안전사고는 법정 근로시간을 지키지 않는 속도전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이 17일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에서 제출받은 ‘4대강 사업장 작업시간’ 자료에 따르면 전체 154개 공구 중 법정 근로시간(8시간)을 지키고 있는 곳은 낙동강 4공구와 금강 5공구 2곳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공구에서 노동자들은 하루평균 10~11시간을 일했고 강도높은 하루 2교대(12시간) 근무로 야간작업을 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영산강 1공구의 수중준설, 낙동강 32공구 보설치 작업 노동자들은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17시간을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자원공사가 발주한 7개 공구에서도 법정 근로시간을 준수하는 곳은 하나도 없었다. 안 의원은 “건설 근로자들이 초과 근무가 많으면 피로가 누적되고 주의가 산만해져 안전사고에 취약해진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