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영 과학주간지 네이처, “후쿠시마 전체 포기하는 게 낫다” - 미디어오늘
civ2
2011. 4. 15. 17:00
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4889
“일원전 폐쇄·방사능 제거에 최대 100년”
영 과학주간지 네이처, “후쿠시마 전체 포기하는 게 낫다”
조수경 기자 | jsk@mediatoday.co.kr 2011.04.14 20:07:26
영국 과학전문주간지 네이처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폐쇄와 방사능 물질 제거에 수년 년에서 최장 100년이 걸릴 지도 모른다고 보도해 주목된다. 이는 지난주 10년이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 도쿄전력의 주장과 대비된다.
네이처 최신호에 따르면 원전 폐쇄와 방사능 물질 제거를 위해서는 원전이 안정적인 상태가 돼야 하지만 이번 달 4일과 7일, 두 차례에 걸쳐 심한 여진이 발생해 이미 손상된 원전들의 피해는 더 커졌다. 도쿄전력은 이에 대해 더 이상의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뉴욕타임스가 입수한 미국 핵규제위원회(NSC)의 보고서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의 대폭발은 핵원료를 저장고 밖으로 유출시켰고 냉각수는 손상된 원전의 노심에서 순환되지 않고 있다. 원전2호기의 우라늄 일부도 보관함에서 유실됐다고 한 NSC 직원의 말도 전했다. 이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특히 1986년에 일어난 체르노빌의 사례는 도쿄전력의 주장대로 10년 안에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것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네이처는 폭발한 체르노빌 원전을 폐쇄하고 방사능 물질을 처리하는 과정이 2065년에야 끝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고 보도했다. 무려 80년이 걸린다는 애기다. 미국 클린턴 정부 시절 핵무기공장의 정화작업을 담당했던 로버트 알바레즈는 “일본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처 472호 기사
네이처는 1957년 끔찍한 핵폭발 사건을 겪은 영국의 세리필드에서 핵처리공장을 맡았던 앨런 존슨의 말을 빌어 “확신하건대 폐기물을 봉인하고 100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네이처는 이어 처리작업의 복잡성을 감안할 때 후쿠시마 전체를 포기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손상된 원전을 탐사하기 위해서 로봇을 투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스리마일 섬의 경험을 유추해 때 이 역시 시간이 걸린다. 그곳의 기술자들은 원전의 중심부로 제어봉구동축을 통해 카메라를 내려 보내는 작업을 하기 위해 방사능 수치가 떨어질 때까지 3년을 기다렸다. 네이처는 후쿠시마에서는 더 오래 기다릴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비등수 원자로를 에워싼 스테인리스 막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거대한 크레인이 필요하지만 이미 못 쓰게 됐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말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