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분당 보궐선거, ‘넥타이부대’ 바람 불까 -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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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4. 15. 16:59
출처 : http://www.naeil.com/News/politics/ViewNews.asp?sid=E&tid=9&nnum=601626
분당 보궐선거, ‘넥타이부대’ 바람 불까
2011-04-14 오후 12:47:33 게재
공기업·IT·금융업체 직장인 밀집
민주화후퇴·전세대란에 반여성향
4·27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경기 분당을 선거에서 3040세대 직장인들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지역에 이른바 '넥타이부대'로 불리는 공기업과 IT, 금융업체 종사자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당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 공기업의 경우, 1000명에 가까운 본사 직원들의 평균 나이가 정확히 40세다. 35~45세의 나이 세대가 직장 내 중하위직군의 중추를 이루고 있다.
분당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른 공기업체도 대체로 이들 세대가 직장 내에서 발언권을 행사하고 있다. 현재 분당에는 LH, 도로공사, 가스공사 등 공기업 본사가 다수 있다. 여기에 KT와 NHN 등 IT업종 종사자와 은행이나 증권사 등 금융권 직장인도 많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권위주의 해체기에 대학생활을 해 MB정부 이후의 '민주화후퇴'에 대한 분노를 가지고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고액연봉자임에도 불구하고 전세와 물가대란, 자녀 교육비 등으로 고통받고 있어 △정치적으로는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세대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곽태원 한국노동경제연구원장은 "80년대 후반부터 우리사회가 민주화로 이행하는 과정에 대학생활을 한 40대 전후의 세대는 권위주의에 대한 태생적 거부감이 강하다"며 "이들 세대는 현정부 들어서 표현의 자유 등이 후퇴하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 여당에 비판적"이라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강재섭, 손학규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겨루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도 이들 때문이다. 최근 국민일보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분당을 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손학규 후보는 30대와 40대에서 각각 65.8%와 61.7%로 강재섭 후보의 28.9%, 33.8%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문제는 이들이 과연 투표장에 나올 것이냐 하는 점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투표는 세대투표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이들이 투표장으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론조사 전문가는 "이들은 분노하면 행동하는 데 익숙한 세대"라며 '넥타이들의 반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강재섭 후보와 손학규 후보측도 이들 직장인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상대적으로 손 후보측이 직장인들의 투표참여에 공을 들이고 있는 데 반해 강 후보측은 소극적인 편이다. 손 후보측 관계자는 "직장인들이 최근 선관위의 부재자투표 방해에 상당한 자극을 받은 것 같다"며 높은 투표율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반면 강 후보측 관계자는 "고소득 전문직종 종사자들이어서 야당에 무조건 유리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양대노총을 비롯한 노동계가 이번 재보선에 노조원들의 적극적인 투표참여를 독려하고 나서 주목된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공기업과 금융권 등을 중심으로 수천명의 조합원이 분당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내에 조합원 명부를 확보해 투표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