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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다스 지분 이동, 당사자들 해명이 필요하다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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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4. 14. 11:07
출처 : http://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47263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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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상한 다스 지분 이동, 당사자들 해명이 필요하다
기사등록 : 2011-04-12 오후 07:53:21
이명박 대통령이 실제 소유주가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켰던 ㈜다스의 일부 지분이 재단법인 청계(청계재단)로 넘어간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특히 이 지분 이동으로 이 대통령의 헌납재산을 관리하는 청계재단이 다스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게 되면서 석연찮게 덮였던 의혹이 되살아나는 양상이다.
4년 가까이 흘렀으니 다시 기억을 되살려보자.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서울 도곡동 땅을 공동구매했다가 10년 만인 1995년 247억원의 차익을 남기고 포스코개발(현 포스코건설)에 팔았다. 매각대금 중 17억원 정도가 다스에 들어갔고, 다스는 2000년 세 차례에 걸쳐 190억원을 문제의 비비케이투자자문에 맡겼다. 검찰과 특검은 2007년 여름부터 2008년 2월까지 연이어 수사를 벌여, 도곡동 땅과 다스의 실소유주는 이 대통령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다스의 이번 지분 이동은 다시 실소유주 논란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지난해 사망한 김재정씨의 재산을 상속받은 부인 권아무개씨가 시가 100억원에 이르는 지분 5%를 선뜻 청계재단에 출연한 경위가 의문이다. 아무리 가까운 인척인 대통령이 설립한 재단이라지만 적은 돈이 아닌데 어떻게 희사하게 됐는지, 좋은 일인데 왜 공표를 하지 않은 것인지, 궁금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권씨의 지분 이동으로 다스의 1대 주주가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은씨로 바뀌고, 청계재단이 다스의 의사결정에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는 사실도 의문을 불러온다. 청계재단은 이 대통령의 사위와 측근들이 이사로 포진해, 사실상 이 대통령의 영향권에 있다고 봐야 한다. 이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다스의 의사결정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대통령의 아들이 지난해부터 다스에 근무하고 있다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특히 이상은씨는 한때 검찰이 “서울 도곡동 땅의 이상은씨 지분은 제3자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도곡동 땅 실소유주 논란을 불러왔던 당사자이기도 하다. 항간에는 이 대통령 처남 김씨의 사후에 그의 재산 흐름을 관찰해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들이 적잖았다. 이제 실제 상황이 닥쳤다. 다스를 비롯한 관련 당사자들의 적극적인 해명이 없다면 다시 이 대통령이 의심을 받을 만한 상황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