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젖소들이 무슨 죄…日 원전 농가의 비참한 풍경 - 스포츠서울
civ2
2011. 4. 12. 07:19
출처 : http://media.daum.net/foreign/topic/view.html?cateid=1075&newsid=20110411182721971&p=SpoSeoul
젖소들이 무슨 죄…日 원전 농가의 비참한 풍경
스포츠서울 | 김세혁 | 입력 2011.04.11 18:27

▲후쿠시마현 하쿠바의 한 농장 모습. 쇠약한 젖소들이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캡쳐
[스포츠서울닷컴ㅣ김세혁 기자] 지난달 11일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지진으로 폭발한 후쿠시마 원전 인근의 끔찍한 농가 사진이 인터넷에 게재돼 네티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진 발생 한달여가 경과한 4월11일 일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고 있는 이 기사는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반경 10km에 자리한 후쿠시마현 하쿠바의 한 농가 사진을 담고 있다. 일본 정부는 현재 방사능 유출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후쿠시마 원전 반경 20km 이내의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이 기사에는 사람들이 모두 떠나 굶주림에 지친 젖소들의 비참한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기사에 따르면 현재 이 농장은 물과 전기가 모두 끊겨 젖소의 절반이 죽었고, 나머지 젖소들도 극도로 쇠약한 상태다.

▲물과 사료를 먹지 못해 죽은 젖소들.

▲축사 여기저기에 널린 젖소 사체들.

▲취재진이 약간의 물과 사료를 주자 기력이 남은 젖소들이 한꺼번에 몰렸다. 그 뒤로 죽은 젖소들의 모습이 겹쳐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사실상 죽음을 기다리는 젖소들. 동물단체의 접근도 차단돼 이들을 구제할 방법은 현재로서는 전무하다.
취재진은 "취재를 가는 길에 한 농장주로부터 약간의 물과 사료를 얻었다. 축사에 뿌렸더니 굶주린 젖소들이 몰려들어 순식간에 먹어치웠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그나마 양이 턱없이 부족했고, 힘이 다 빠진 젖소들은 드러누워 눈물만 흘렸다"며 안타까워했다.
취재진에 따르면 현재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는 이곳과 사정이 비슷한 축산농가가 수없이 많다. 사람들이 모두 떠난 탓에 소들은 죽음만 기다리는 형편이다. 동물단체 역시 접근이 금지돼 사료를 공급할 방법이 원천봉쇄돼 있다.
하쿠바에 살다 거처를 옮긴 한 농장주는 "소들이 피폭돼 죽었는지, 아니면 굶어 죽었는지 분명하지 않지만 이대로 두면 얼마 안가 모두 죽게 될 것"이라며 혀를 찼다.
네티즌들은 "인간이 지은 원전때문에 죄없는 동물들이 희생되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 때 주인을 잃은 개, 고양이가 굶어죽은 모습이 떠오른다" 등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zaragd@med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