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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원전 방사능 누출 앞으로가 문제 -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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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4. 10. 19:28
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4782
일 원전 방사능 누출 앞으로가 문제
아사히 "내장량은 체르노빌에 몇배나 많아" 유출량은 체르노빌 10분의 1 규모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2011.04.09 21:57:41
일본 원전 사고로 후쿠시마 원자로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은 원전 사고 당시 원자로에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방사성 물질 총량의10% 정도로 여전히 90% 이상은 원자로 내에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후쿠시마 제1원전의 격납용기 등이 파손돼 원자로의 방사능이 그대로 유출되면 그 유출 규모가 체르노빌 원자로의 몇배에 달하기 때문에 격납용기 손상은 절대로 막아야 한다는 전직 원자력위원장의 의견도 나왔다.
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 후쿠시마제1원전의 1~3호기에서 건물 밖으로 누출된 방사능량은 원자로내에 남아있던 총량의 10%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아시히는 “격납용기가 파괴돼 내부에 남아있는 방사능이 방출되면 방사능 오염이 더욱 확대되고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며 “전문가들은 어떻게든 노심 냉각수의 순환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냉각시스템의 확립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가 미국의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표준 계산법으로 1~3호기의 데이터를 적용해 계산한 결과 지난달 1~3호기가 긴급정지됐을 때 방사성요오드가 130만~230만 테라베크렐(1테라베크렐=1조 베크렐), 방사성 세슘 13만~22만테라베크렐이 발생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방사능은 이밖에 1~4호기의 ‘사용후 핵연료봉’ 속에도 들어있었다. 이 같은 방사성 물질 규모는 지난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시 발생한 방사성 물질의 절반 가까이에 이른다. 당시 체르노빌 원자로의 노심 내장량 추정치는 요오드가 320만테라베크렐, 세슘이 28만테라베크렐이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후쿠시마 원전 전경.
이 가운데 외부로 방출됐던 방사성물질의 양은 전체 방사능량의 10% 수준일 것으로 아사히는 추정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오염 확산예측에 사용했던 요오드의 유출량은 지난달 12일부터 24일까지 3만~11만테라베크렐이었다. 1~3호기 건물 밖에 있는 갱도 등의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능 총량은 방사성 요오드 함유량이 4만테라베크렐, 세슘은 1만2000테라베크렐 정도였다.
아사히는 또 "스트론튬이나 플루토늄과 같은 방사성 물질은 아직 대부분 원자로 안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이같은 방사성유출량 추정에는 지진과 쓰나미로 원전 가동이 멈춘 직후 노심 내 방사성 물질 양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으로 그 후 노심 용해 등에 의해 추가로 발생했을 고농도 방사성 물질등은 포함돼 있지 않다.
아사히는 이와 관련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에서 발생한 방사능 총량은 엄청난 재앙을 불어왔던 1986년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 보다도 훨씬 많다"는 전문가의 주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마츠우라 쇼지로 전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아사히와 인터뷰에서 “방사성 물질의 대부분은 아직 원자로 내부에 남아 있을 것”이라며 “방사능 총량은 체르노빌의 수배에 이른다. 격납용기가 파괴돼 대량으로 방출되는 사태는 어떻게든 피해야 한다. 냉각수의 순환이 계속될 수 있도록 냉각시스템의 회복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아사히 신문의 이같은 보도는 후쿠시마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은 전체에 비하면 얼마 되지 않는 것으로 방사성 물질의 추가 누출을 막지 못하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방사성 오염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본의 반핵운동가 히로세 다카시 지난 1989년 출간한 ‘위험한 이야기’에 수록된 일본당국의 극비보고서에는 일본원전에서 큰 사고가 일어나 체르노빌원전 사고 때 100분의 1에 해당하는 방사능만 유출돼도 방사성물질이 한국과 중국, 러시아, 대만까지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