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물가대란? 소비줄이자”…“대통령하기 참 편해” - 뉴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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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물가대란? 소비줄이자”…“대통령하기 참 편해”
고물가 극복 ‘소비절약’ 방안에 네티즌 냉소 쏟아져
문용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04.07 16:35 | 최종 수정시간 11.04.07 16:56
물가폭등으로 서민경제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 고위 인사가 “정부가 할 역할은 다 하고 있다”며 ‘소비절약’을 물가대란 극복방안으로 내놓았다. 다름아닌 이명박 대통령의 이야기다.
7일 국민경제대책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 ⓒ 청와대
이 대통령은 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농협 하나로클럽에서 열린 국민경제대책회의에 참석해 “정부가 자나깨나 물가문제를 걱정하고 있는데 경제부처에서도 제일 목표가 물가를 잡는 것”이라며 “우리가 할 정부 역할은 다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유가가 110불이 넘고 이상기온 때문에 모든 야채가격을 맞출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밀가루나 옥수수 할 것 없이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중국은 흉년 때문에 (곡물을) 대량 수입하기 때문에 금년 한해 곡물가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유류 값이 오르고 있어 문제가 있지만 가장 현명하게 극복하는 길은 소비를 줄이는 것”이라며 “기업소비, 개인소비, 소비를 줄이는게 (물가대란을) 극복하는 길”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물가폭등 요인을 외부로 돌리면서 정부가 할 만큼은 다하고 있으니 국민들이 소비를 아껴달라고 당부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 3월 열린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 청년실업문제를 두고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들의 자활노력”이라며 취업준비생들의 ‘눈높이 조절’을 주문한 것과 비슷한 뉘앙스다.
당시 이 대통령은 “(청년실업란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정부가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챙겨줄 수는 없다. 정부의 역할은 피룡한 사람들이 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길을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발언한 바 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기대수준에 맞지 않는데를 가느니 차라리 취업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보다 적극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며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자활을 위해 애쓰는 선진국의 분위기도 참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국 “청년실업은 눈높이 낮추면 된다더니 일관성있네”
이 대통령의 ‘물가대란 대책’을 접한 네티즌들은 냉소적인 시선을 숨기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이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소비를 줄이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에게 물가를 잡아주길 바라는 것”이라며 “이러한 바람도 하지 말라는 건가?? 참 대단하다. 대단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비싸고 없으면 안쓰면 된다’는 한국 전형의 부자들이 서민에게 주입시키는 세뇌. 그 안에는 주제를 알고 조용히 시키는데로 살라는 의미가 담겨있지요”라고 비판했으며 “식품값 폭등 - 밥 안 먹는 수 밖에...등록금 폭등 - 대학 안 다니는 수 밖에...”라고 비아냥 거린 네티즌도 있었다.
경제학을 전공한 것으로 보이는 네티즌은 “경제학원론을 다시 써야 겠군. MB노믹스의 근간은 기업과 가계가 소비를 줄여서 판매저하-생산저하-다시 소득저하가 이어 벌어지는 디플레이션 만만세?”라고 지적했다. “MB께서 국민들의 절약정신을 고취시키고자 멋진 말씀을 하셨습니다”라고 비꼰 네티즌도 눈에 띄었다.
이 외에도 “대단하신 대통령”, “경제대통령 맞나?”, “대책 하나하나가 주옥”, “우리 대통령님은 참으로 현명하시기도 하지. 세상 참 살기 편해요” 등의 반응도 잇따랐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아이고, 두야! 청년실업대책은 눈높이 낮추면 된다더니 일관되는구나”라는 글을 올려 이 대통령을 비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정유회사들의 기름값 인하와 관련, “요즘 정부가 강제로 했다, 안했다 하지만 강제로 해서 될 것은 없다. 정유회사, 주유소도 국민들이 고통받을 때 적극적으로 협조해 줘야 한다”며 “정부는 석유값도 유통과정이나 여러 측면에서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 문제는 계속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