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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이어 '손석희' '김미화' 끝내 손보나 - 미디어오늘

civ2 2011. 3. 30. 03:02


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4578
 

PD수첩 이어 '손석희' '김미화' 끝내 손보나

라디오 PD들 "시사프로 죽이기 인사" 반발…봄 개편시기 미루며 '수순밟기' 분석
고동우 기자 | kdwoo@mediatoday.co.kr    2011.03.29  13:23:10 
 
우려했던 일이 드디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MBC 라디오 PD들은 이우용 라디오본부장의 지난 25일 인사를 ‘시사 프로그램 죽이기’로 규정하고 ‘평PD협의회’를 긴급 결성해 정면 대응키로 했다. 3월 한달 내내 지속됐던 ‘PD수첩 사태’가 라디오본부에서 재현되기 시작한 것이다.

라디오 PD들은 이번 인사의 초점이 MBC의 대표적인 시사 프로그램인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손보기’였다고 주장한다. 이우용 본부장은 이 두 프로그램에 80년대 초반 입사 고참 PD와 신입사원들을 발령냈는데, PD들은 이에 대해 “힘든 제작여건 때문에 주로 차장급이 PD를 맡아왔고, 경우에 따라 조연출이 2명씩 붙었던 것에 비하면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인사 과정에서 “책임 프로듀서는 완전히 배제됐다”는 전언이다. 선임된 PD들은 본격적인 와이드 시사프로그램 연출 경험이 없으며 자원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반면 두 프로그램을 자원한 PD들의 의사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한 PD는 또 “특히 김미화씨 교체론이 담당 부장 등을 통해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미 모 방송인을 새 진행자 후보로 접촉했다는 말까지 들린다.

라디오 정기개편을 ‘5월 중순’으로 연기한 것도 심상치 않다는 분위기다.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측은 성명을 통해 “표면적으로는 청취율 조사, 편성책임자회의 등 절차상 문제를 말했지만, ‘4.27 재보선’ 이후 개편을 단행하겠다는 의심을 피할 길이 없다”며 “결국, 크게 저항할 수 없는 조건의 PD를 담당자로 발령내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가 지난 다음에, 힘으로 밀어붙여 시사 프로그램을 손보겠다는 시나리오”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진 <시선집중>과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은 청취율, 광고, 영향력, 선호도 등 그 모든 부문에서 최고 수준의 성취를 보이고 있다”며 “그런데도 아무런 근거 없는 개편 시도는 MBC 공정성에 대한 도전이자 외압에 의한 굴복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라디오 개편은 특정한 하나의 요소가 아닌 청취율을 비롯한 다양한 요소를 종합해 고려해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재보선 연관설’을 부인했다. 회사 측 고위 관계자는 또 “아직 시기적으로 진행자 교체를 거론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교체설’ 역시 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