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회룡포 SOS퍼포먼스, '4대강 복원 선언' 결의하다 - apsan
civ2
2011. 3. 27. 19:19
출처 : http://apsan.tistory.com/540
회룡포 SOS퍼포먼스, '4대강 복원 선언' 결의하다
4대강 현장르포 2011/03/27 10:56
'4대강 복원 선언'의 날
"생명의 강 되살리자! 자연 앞에 겸손하라! 4대강 복원을 선언하자!"는 거대한 함성이 울린 내성천 회룡포마을 앞 백사장.
3월 26일 이날 전국에서 1,500명의 낙동강 순례객들이 내성천 회룡포 앞 백사장에 모여서 4대강사업으로 그 생명력을 잃어가는 우리 강을 생각하며, 그 생명의 강을 되살리자는 다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해, "우리에게 '많은 물'이 아니라, '맑은 물'이 필요하고, 인공수로의 강이 아니라, 살아있는 강을 원한다"는 'SOS 퍼포먼스 프로젝트'를 벌이며 '4대강 복원 선언'을 한 것이지요.
이날의 프로젝트는 사전 마당과 본마당으로 나뉘어 진행이 됐고, 사전 마당으로 우선 회룡포 전망대에 올라 내성천의 물길이 360도 휘돌아가면서 연출하는 장관인 회룡포마을의 전경을 감상하며 대자연이 내린 축복인 내성천 회룡포를 느껴보고, 다시 강으로 내려와 내성천의 맑은 물과 모래를 밟으며, 모래의 강을 몸으로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 본마당에서는 4대강 토목공사로 죽어간 수많은 생명들의 원혼을 달래는, 전통춤 장인들이 펼치는, '지전무'라는 진혼무 춤사위가 펼쳐지고, 이어 1500명의 시민들이 일렬로 늘어서서 SOS 퍼포먼스를 벌이며, 4대강 복원을 선언한 것입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회룡포마을
우선 전국에서 40대가 넘는 버스로 회룡포 마을 입구에 도착한 시민들은 등산로를 따라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모처럼 따뜻한 봄날을 맞은 이날,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진 능선길 등산로를 따라 산을 오르며 저 발아래로 펼쳐지는 내성천 맑은 물길의 장관을 감상하는 것은, "이것 하나만으로도 이날 행사는 의의가 있다"는 어느 참여자의 말처럼 깊은 감동을 선사해주었습니다.
산길 2킬로가 넘는 거리를 평소 운동부족인 도시민들이 헉헉대며 오르고 올라, 드디어 다다른 전망대인 회룡대에서 서서 회룡포마을을 굽어보는 것은 정말 멋진 체험이었습니다.
맑고 푸른 하늘아래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 그리고 맑은 물길이 빚어내는 회돌이마을 회룡포의 모습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심신이 정화되는 느낌을 선사해줍니다.
모처럼의 휴일을 맞아 행사 참여자들뿐만 아니라 많은 등산객들도 회룡포 전망대를 찾아 내성천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4대강 복원 선언'이라는 이날 행사의 의의를 지지해주기도 했습니다.
인간띠로 이은, 'SOS 퍼포먼스'
그러고는 회룡대의 긴 등산 행렬은 저 아래 내성천으로 향했습니다. 우리 강의 전형을 그대로 간직한 강답게 내성천에는 넓은 모래벌이 펼쳐져 있습니다.
일명 뽕뽕다리를 건너 끝도 없이 펼쳐진 백사장에서 이날 행사에 참여한 순례객들은 "'4대강 살려주세요' 퍼포먼스"를 벌인 것입니다.
"생명의 강 되살리자! 자연 앞에 겸손하라! 4대강 복원을 선언하자!"는 함성이 낙동강의 원류인 이곳 내성천 회룡포에서 처렁처렁 울려퍼졌습니다.
▲ 전망대에서 본 "4대강 살려주세요 퍼포먼스". 사진 ⓒ 내일신문 남준기 기자 제공
그리고 이날은 전국에서 참으로 다양한 이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깃발을 들고 온 학생들 모임과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 종교인들 등등 참으로 다양한 이들이 모여서 또한 즉석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그들 중 대구에서 온 한팀은 "사망해요 MB 퍼포먼스"를 연출해서 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습니다. "4대강사업 반대한다, 사망해요 MB"를 함께 외치면서 말입니다.
이렇게 선언식을 마친 후 순례객들은 내성천을 좀더 깊이 느껴보기 위해 강물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며, 물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망국의 4대강사업 반드시 중단돼야
그렇습니다. "4대강사업의 공정률이 거의 70%에 육박했다 하며 '4대강 사업 저지', 이제 물 건너 간 것 아닌가" 하는 패배주의가 일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답답하 이 시기에 이날 낙동강 순례객들이 모여서 외친 것은 4대강 토목공사가 완공될지라도 우리는 이것을 받아들일 수 없고, 반드시 생명의 강으로 돌려놓고야 말 것이라는 다짐을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2011년 3월 26일은 '4대강 복원 선언'을 한 날이고, 이날을 기점으로 올 한해 또한 4대강 사업 저지의 기운을 전국 곳곳에서 모아내어 이 망국의 사업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는 다짐을 한 날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4대강사업은 22조(+α)라는 천문학적인 국민혈세를 탕진하고, 날치기로 통과시킨 '친수법'을 통해 하천변 양안 4킬로(전국토 면적의 24%)에 막개발을 허용해 우리 식수원을 위협하는 망국의 사업입니다. 이 사업이 지금 당장 중단되어야 할 이유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