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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던 '고엽제 매립 보고서', 미군 은폐 들통 - 뷰스앤뉴스
civ2
2011. 5. 31. 00:26
출처 :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75792
없다던 '고엽제 매립 보고서', 미군 은폐 들통
칠곡 기지 인근 수맥, 발암물질 다이옥신 등에 대거 오염
2011-05-30 22:13:54
고 엽제 매립 관련 보고서가 없다던 주한미군 주장과는 달리 보고서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드러나 주한미군이 고의로 은폐해온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특히 경북 칠곡 캠프 캐럴 기지 지하 수맥은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등에 광범위하게 오염돼 있음에도 주민 안전을 위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30일 KBS <뉴스9>가 단독입수한 1992년도 작성 미 공병대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전쟁 당시 고엽제인 에이전트 오렌지가 캠프 캐럴 기지내 야구장으로 알려진 'HH구역'에 저장돼 있었고 나중에 반출됐다는 미확인 보고서가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이는 에이전트 오렌지가 있었는지, 어디에서 왔는 지에 관한 어떠한 기록도 찾지 못했다던 그동안의 미군측 설명과는 정면 배치되는 내용이다. 앞서 지난 20일 주한 미육군기지 관리사령관인 폭스 준장은 기자들과 만나 " 캠프캐럴 내에 에이전트 오렌지가 있었다는 어떠한 증거나 정황도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보고서에는 또 41구역에는 각종 화학물질과 살충제, 제초제와 솔벤트 등이 있었고 용기에서 흘러나와 그로 인해 토양오염이 있었다는 사실이 기록돼 있다.
D구역에 대해서는 1979년부터 40~60톤의 토양을 파내 기지 밖으로 반출했고 이같은 사실은 당시 근무했던 한국인 군무원으로 부터도 확인했다고 적혀 있다.
또한 41구역과 D구역에 대한 기록 외에도 폐 슬러지를 하수처리장 서쪽과 헬기장 서쪽에 매립했다고 밝혀, 또다른 오염물질 매립장소가 기지내에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KBS가 입수한 보고서는 지난 1992년, 캘리포니아 우드워드 클라이드 컨설팅이 미 태평양 사령부 공병대에 보고한 캠프캐럴 부지에 대한 보고서 초안이다.
KBS 는 이와 별도로 미군 측은 지난 2004년 삼성물산에 의뢰해서 캠프캐럴 기지내 41 구역과 D 구역에 대한 환경조사를 벌인 보고서도 입수해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그동안 삼성물산이 미군과의 계약상 공개할 수 없다며 공개하지 않아온 보고서다.
지 난 2004년 삼성물산이 미군 극동사령부 공병대에 제출한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41구역 조사를 위해 뚫은 관정에서 지하수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 기름 오염으로 인한 각종 휘발성 물질과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기록돼 있다. 다이옥신은 일반적으로 고엽제에서 유출되는 발암성 물질이다.
D구역에서는 지하수 뿐 아니라 토양에서도 휘발성 물질과 살충제 성분, 그리고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보고됐다. 검출된 물질의 양은 명기돼있지 않은 대신 위험기준보다는 낮다고 기록돼 있으며, 이 지역의 지하수를 음용수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즉각적인 정화 조치는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적시돼 있다.
하지만 이 보고서는 기지 전역을 통해 오염된 물질이 지하 수맥까지 널리 퍼져 있다는 92년 보고서의 미공개 내용을 인용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미군이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왔음이 드러났다.
2004년 조사에 참가했던 김만구 교수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인근 주민들은 그 지하수를 음용했기 때문에 수십년 동안 발암물질에 노출돼서 살았다고 얘기할 수 있겠죠"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처럼 오염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D지역의 토양에 대해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며 오염 집중도를 낮추기 위해 D구역 전체를 클레이 캡, 즉 두꺼운 진흙으로 모두 덮어야 한다고 결론내고 있다.
정부는 지난 25일 SOFA회의 당시 미군 측에게 이 두가지 보고서를 전달받고 현재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KBS는 전했다.
임지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