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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정치가 이런 건가 실망” - 미디어오늘

civ2 2011. 5. 28. 14:29

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5587
 

엄기영 “정치가 이런 건가 실망”

동아일보 인터뷰 ‘강릉 콜센터 사건’언급…“주부들 과태료 부과 안 돼 다행”
류정민 기자 | dongack@mediatoday.co.kr    2011.05.28  10:47:01
 
엄 기영 전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후보는 28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인터뷰에서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상대 지지자들끼리 반목하는 모습을 보고 이런 게 정치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론화된 장이 아니라 물밑에서 이뤄지는 일이 많은 것에 실망이 컸다”고 주장했다.

엄기영 전 한나라당 후보는 강원도지사 선거 막판에 터진 강릉 ‘불법 콜센터’ 사건과 관련해 “그 때문에 한때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만한 사건으로 흔들리는 지지세라면 사상누각이 아니었겠나”라고 말했다.

엄기영 전 후보는 “주부들이 별 생각 없이 아이들 학원비라도 벌겠다고 나섰다가 심적으로 크게 고통을 당한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 그나마 과태료 부과가 안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엄 기영 전 후보는 불법 콜센터 사건의 주동자로 지목된 최아무개씨와의 관계에 대해 “지난해 강원도를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시작한 일이 2018 평창겨울올림픽 유치 활동이다. 국민적 유치 붐 조성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서명운동을 했고 많은 분이 동참해 주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많은 자원봉사자가 서명운동을 펼쳤다. 최 씨도 이렇게 적극 나서준 분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엄기영 전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후보. ©연합뉴스
 
엄 기영 전 후보는 강원도지사 선거 패배 원인을 설명하면서 “국내 최장수 앵커 출신이라는 경력 때문에 도민의 기대치가 높았던 것 같다. 사실 앵커 출신으로서 말과 단어의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에 함부로 말하지 않고 정제된 표현만 하다 보니 전달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엄기영 전 후보는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고향을 위해 일하겠다는 마음에 변함이 없다. 한나라당 당원으로서 강원도와 당을 위해 할 일이 있다면 주어진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편, 엄기영 전 후보는 MBC 사장 출신으로 4․27 재보선 강원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엄기영 전 MBC 사장은 3월 2일 한나라당 입당 기자회견에서 “강원도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동원할 수 있는 모든 힘과 자원을 모아야 한다. 정부, 여당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이것이 제가 한나라당을 선택한 이유”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도 4월 14일 엄기영 강원도지사 후보 유세 현장에서 "엄기영 후보가) 무슨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아시는가. 바로 집권당 후보이다. 강원도가 여러 부분에서 뒤떨어져 있다. 이 강원도를 화끈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은 바로 힘 있는 집권당 후보라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엄기영 전 MBC 사장은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후보 경선에서는 승리했지만, 본선에서는 MBC 사장을 지낸 민주당 최문순 후보에게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