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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록, 광주 넘어 '세계의 민주운동사' 됐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확정…시민들 기록물·사진 등 방대
허완 기자 | nina@mediatoday.co.kr 2011.05.25 18:02:48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됐다. 인류 보편적 가치인 민주·인권·평화의 5.18정신이 광주를 넘어 세계적 민주화 운동사로 길이 보존된다.
5.18 기록물은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 International Advisory Committee)의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등재가 확정됐다. 작년 1월에 구성된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추진위; 위원장 김영진)’는 같은 해 3월에 유네스코 본부에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었다.
이 번에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기록물은 편철 약 86만 페이지와 흑백필름 및 사진 2,000여 컷에 이르는 방대한 양이다. 기록물은 국가기관이 생산한 5.18 민주화운동 자료와 시민들의 기록 및 증언 등 총 9개의 주제로 분류됐다.

▲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에 포함된 1980년 당시 사진 ⓒ연합뉴스
광주시는 25일 “5.18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결정은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국제 사회가 인정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매우 크다”고 자평했다.
강 운태 광주시장은 “5월 정신이 세계 민주화운동사의 기념비적 사건으로 활짝 꽃을 피우게 된 것”이라면서 “5월 영령들과 150만 광주시민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시와 추진위는 28일 오전 10시에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식을 갖는데 이어, 오후 5시부터는 5.18 관련단체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 문화광장에서 ‘범시민보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이번에 등재된 기록물은 광주시에서 추진중인 ‘5.18아카이브’에 영구 보존 및 전시될 계획이다.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기까지는 난관이 많았다. 추진위가 작년 3월에 제출한 등재 신청서는 올 해 1월 유네스코의 요구에 따라 보완과 수정을 거쳐 다시 제출됐다. 또 심의 과정에서 일부 보수단체들이 “광주 시민 학살은 북한 특수부대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 반대 청원서를 제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황식 총리는 이에 대해 “이미 역사적 심판이 내려진 것인 만큼 그런 의견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